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26년 1월13일자 ‘고국방문(故國訪問)을마치고 농구망언(籠球妄言) (사(四))’ 기사는 ‘또 제이회전(第二回戰)때에 일반(一般)으로 포드가 적(敵)의 까드의 공(攻)을 방어(防禦)하야 성공(成功)한 것은노 력(勞力)의 자최가보이는 동시(同時)에 그작전(作戰)에 경의(敬意)를 표(表)하지안을수 업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1920년대 신문체·농구 혼용기 용어가 그대로 살아 있는데, 포워드를 ‘포드’로 표기했음을 알게 해준다. 당시 포워드는 공격수가 아니라 가드의 공격을 막는 역할을 수행했다. 1920년대 농구 인식에서 포워드는 전후방을 오가며 공격과 방어를 모두 수행하는 전천후 선수에 가까웠다. 이는 오늘날 스몰포워드 개념과도 닿아 있다. (본 코너 398회 ‘왜 스몰포워드(Small Forward)라 말할까’ 참조)
북한 농구에서 포워드를 ‘공격수’라고 말한다. 북한은 외래어 음역을 꺼리고, 의미를 풀어 조선어로 옮기는 방식을 택해왔다. 그 결과 ‘앞에서 공격을 수행하는 선수’라는 기능이 강조되며 포워드는 자연스럽게 ‘공격수’가 됐다. 이는 북한식 스포츠 언어가 기술이나 포지션보다 ‘임무’와 ‘역할’을 앞세운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공격수라는 말은 목적이 분명하다. 왜 뛰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언어 속에 드러난다. 반면 포워드는 북한식 체육 담론에선 다소 모호한 개념이다. 북한 농구에서 언어는 설명이 아니라 규정이며, 기술 용어가 아니라 역할 선언에 가깝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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