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KIA는 5월까지만 해도 7위였다. 한 달 만에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선두 한화 이글스에 3.5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자 '이이버천가'가 나왔다. '투타의 완벽한 밸런스' '주전 없는 성과 고무적' 'KIA의 저력' 등의 찬사가 줄을 이었다. 이범호 감독의 이름은 그때까지만 해도 '안정'과 '신뢰'의 상징이었다.
그러자 화살이 이 감독으로 향했다. '이범호의 한계' '경기 운영 미숙'이라는 말이 반복됐다.
익숙한 장면이다. 그렇다면 2024년 통합 우승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범호 감독이 잘해서였나. 아니다.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리그를 찢었고, 투수진은 시즌 내내 버텼다. 감독은 그 위에 서서 조율했을 뿐이다. 감독이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고,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2025시즌 8위는 누구의 책임인가. 논리적으로 따지면 답은 같다. 선수들이 못했기 때문이다.
야구는 감독이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감독의 영향력이 크게 미치지 않는 단체 스포츠다. 아무리 준비된 작전이 있어도 타자가 방망이를 헛돌리면 소용없고,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 흐름은 무너진다. 시즌은 하루 이틀의 판단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긴 시간 동안 누적된 타격 부진, 투수 소모, 집중력 저하가 결국 순위를 만든다.
야구는 결국 선수가 한다. 우승도, 추락도 마찬가지다. KIA가 우승한 이유는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이고, 8위로 떨어진 것 역시 선수가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KIA가 2026시즌에는 어떤 성적을 낼지는 이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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