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우석의 그런 결정은 미국 현지에서의 냉혹한 현실과 이를 타개하려는 처절한 생존 전략이 맞물려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고우석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없는 조건이었다. 이는 디트로이트가 고우석을 빅리그 즉시 전력감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나 고려할 마이너리그의 백업 자원으로 분류했다는 명확한 신호다.
이에 고우석은 WBC라는 국제 무대를 자신의 가치를 다시 알릴 '쇼케이스'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기약 없는 훈련을 이어가는 것보다, 전 세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와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WBC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빅리그 입성을 위한 훨씬 빠른 지름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대표팀이 1월 9일부터 사이판에서 진행하는 조기 소집 훈련에 합류하기로 한 결정은, 예년보다 몸을 빠르게 만들어 완벽한 구위를 보여주겠다는 절박함의 표현이다.
고우석은 또 이번 대회를 통해 과거 KBO 리그를 호령하던 압도적인 구속과 구위를 회복했음을 증명하고자 할 것이다.
결국 고우석의 WBC 참가는 소속팀 내 입지 불안이라는 악재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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