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롯데 자이언츠의 김태형 감독은 이른바 ‘봄데’의 기세라도 재현해야 생존의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우승 청부사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달고 부산에 입성한 지 어느덧 3년 차를 맞았으나, 지난 두 시즌 동안 팬들에게 남긴 것은 5강 문턱에서 좌절된 아쉬움뿐이었다. 롯데 팬들의 인내심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감독이 초반 스퍼트를 통해 가을야구에 대한 실질적인 희망을 주지 못한다면, 계약 마지막 해를 온전히 채우지 못한 채 낙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의 뜨거운 열기가 언제든 차가운 경질론으로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김 감독에게는 초반 승수 쌓기가 그 무엇보다 절실하다.
작년 한화 이글스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인도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던 김경문 감독 역시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구단은 비시즌 동안 강백호라는 거물급 타자에게 100억 원을 투자하며 확실한 우승 판을 깔아주었다. 이는 곧 김 감독에게 '어쩌다 한 번의 기적'이 아닌 '지속 가능한 강팀'임을 증명하라는 구단의 강력한 압박과도 같다. 작년의 성과가 아무리 눈부셨다 하더라도, 100억 투자라는 결과물이 성적 부진으로 이어진다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누군가는 '봄데'의 희망으로, 누군가는 '100억'의 가치로, 누군가는 '자존심'으로 승부해야 한다. 이들 중 누가 생존할지, 팬들은 그 냉혹한 서바이벌의 서막을 기다리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