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크몬트 골프장은 언뜻 보면 평범한 골프장이다. 페어웨이가 좁긴 하지만 도그레그 홀도 없고, 수천 그루의 나무도 베어낸 터라 시야도 확 트여 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지레 겁을 먹고 혀를 내두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교회 예배당 의자’로 불리는 밭고랑 벙커가 도처에 산재해 있고, 키 높이의 항아리 벙커도 위협적이다. 워터 해저드가 없지만 비가 올 때 물 빠짐을 좋게 하려고 만든 배수로가 워터 해저드 역할을 한다. 물은 없지만 돌무더기 등이 있어 쉽게 볼을 빼낼 수 없다. 발목까지 잠기는 억센 러프에 빠지면 1~2타는 쉽게 까먹는다.
하지만 파70으로 세팅된 2007년, 우승자인 앙헬 카브레라의 스코어는 5오버파 285타였다. 당시 준우승자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짐 퓨릭의 스코어도 6오버파 286타였다. 올해 그린 빠르기는 4.2m를 넘길 것으로 보여 선수들을 더욱 괴롭힐 전망이다.
지난해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븐파만 쳐도 만족하겠다”고 했고, US오픈에서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필 미컬슨(미국)은 “내가 경기해 본 코스 중 가장 어려운 곳”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주 일찌감치 이곳으로 와서 연습 라운드를 한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는 “여기서는 즐거움보다는 좌절감이 클 것 같다”며 “날씨가 덥고 건조하면, 아마도 9년 전 5오버파에 근접한 스코어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오는 1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스피스는 마스터스 참사를 딛고 타이틀 방어를 꿈꾸고 있고, 데이는 PGA 챔피언십 우승에 이은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세계 랭킹 3위로 밀려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2011년에 이은 5년 만의 US오픈 정상 복귀를 다짐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25.CJ그룹),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 강성훈(29)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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