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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타누깐 '웃어라, 세상이 함께 웃을 것이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쭈타누깐, '웃는 얼굴' 루틴 화제

2016-08-02 00:46:17

▲쭈타누깐이샷을하기전일부러웃는표정을하고있다.사진=JTBC골프중계화면캡처
▲쭈타누깐이샷을하기전일부러웃는표정을하고있다.사진=JTBC골프중계화면캡처
[마니아리포트 임정우기자] 아리야 쭈타누깐(21, 태국)이 지난 1일(한국시간) 끝난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쭈타누깐이 보여준 시원한 장타가 화제였는데, 그 이상으로 뒷이야기를 많이 낳은 것이 바로 그녀의 독특한 프리 샷 루틴(Pre Shot Routine)이다. 쭈타누깐은 샷을 하기 전 클럽을 정조준 한 뒤 ‘씨익’ 미소를 짓는다. 때로는 억지스러운 표정으로 입술을 좌우로 잡아당기며 웃기도 한다.

골프 선수 중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프리 샷 루틴을 갖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중에서도 쭈타누깐처럼 샷을 할 때마다 웃음을 짓는 루틴은 찾기 어렵다. 쭈타누깐은 왜 억지로라도 매번 이렇게 웃음을 보이는 걸까.
웃는 루틴, 왜 나왔나

프리 샷 루틴이란 샷을 하기 전 일련의 행동이다. 긴장을 풀어주고 일정한 스윙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압박이 심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쭈타누깐은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3개 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하며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우승컵을 내준 적이 있다. 외신들은 쭈타누깐이 이 대회 후부터 웃는 루틴을 가져가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의 골프채널은 “쭈타누깐이 골프 심리전문 코치그룹 ‘VISION54’의 코치 피아 닐슨과 린 메이어트에게 조언을 구했다. 특히 압박감 속에서 플레이 하는 법을 물었다. 코치들은 쭈타누깐이 압박감을 크게 느낄 때마다 템포가 빨라지고 흥분하는 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씨익’ 미소를 짓고 난 뒤에 샷을 하라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웃는 프리 샷 루틴을 계속 하면서 쭈타누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쭈타누깐은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킹스밀 챔피언십,LPGA 볼빅 챔피언십까지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LPGA투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여기에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해냈다.
▲쭈타누깐자료사진.
▲쭈타누깐자료사진.

귀여운 미소 후엔 괴력의 장타

쭈타누깐의 트레이드 마크는 장타다. 그런데 LPGA투어 기록을 보면 의아한 부분이 있다. 쭈타누깐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66.9야드로 전체 13위에 불과하다. 이 부문 1위는 렉시 톰슨(미국, 281.3야드)이다.

이는 쭈타누깐이 여자 선수 치고는 너무 긴 장타를 치기 때문에 나온 해프닝에 가깝다. 쭈타누깐은 비거리가 길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게 단점이었는데, 이를 고치기 위해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고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한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기록이 대회마다 정해진 몇몇 홀의 티샷 거리를 기준으로 평균을 내기 때문에 쭈타누깐의 기록은 드라이브샷이 아닌 2번 아이언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쭈타누깐이 드라이버를 쓴다고 가정하면 평균 비거리가 290야드에 육박하는 셈이다.LPGA투어에서 드라이버 대신 2번 아이언을 쓰는 선수는 쭈타누깐 외에 찾아보기 어렵다.

쭈타누깐의 독특한 매력도 여기에 있다. 어마어마한 장타와 파워를 자랑하는 선수가 프리 샷 루틴으로 매번 웃음을 짓는데, 이런 점이 바로 쭈타누깐의 묘한 언밸런스 매력이다.

쭈타누깐은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리디아 고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4승)가 됐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쭈타누깐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올 시즌 남은 LPGA투어를 보는 재미가 더 커졌다.

임정우 기자 lim@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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