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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리디아 고에게 쏠렸던 시선, ‘여왕’ 박인비가 다 가져왔다

리우올림픽 1R서 부상 우려 털어내고 공동 2위 ‘굿 스타트’

2016-08-18 05:43:25

▲박인비자료사진.
▲박인비자료사진.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박인비가 우려의 시선을 떨쳐내고 올림픽에 돌아왔다.’ 미국의 ESPN은 18일(한국시간) 끝난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 직후 이런 제목의 기사를 골프 섹션 타이틀로 올렸다.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 또 지난해부터 이어진 허리 부상으로 올시즌 내내 고전했다. 대회 도중 기권하거나 컷탈락한 것을 제외하고 끝까지 마친 대회가 5개에 불과하다. 그 중 가장 최근 대회는 4월 열린 롯데챔피언십(공동 68위)이었다. 올림픽 직전 참가한 국내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도 컷탈락했다.

최근 몇 년 간 워낙 대단한 활약을 했기에 세계랭킹 5위 자리에 올라 있긴 하지만, 올 시즌 박인비의 플레이와 기록을 보고 많은 이들이 ‘올림픽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고도 했다.
그런 박인비였기에 1라운드 활약이 더 극적이고 반갑다. 박인비는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보기는 한 개도 없었다. 몇몇 홀에서는 아직 그린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듯 비교적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는 모습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박인비의 컨디션이 좋았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인비는 리우에 도착했을 때부터 “부상 부위 통증은 이제 괜찮다”고 말했다. 이때까지도 여전히 의심의 눈길이 많았지만, 1라운드에서는 완전히 사라진 분위기다. 1라운드가 시작하기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 세계랭킹 1위)가 2언더파 공동 11위로 1라운드를 마치자 스포트라이트는 박인비에게 쏠렸다.

박인비가 이처럼 1라운드부터 쾌조의 출발을 한 건, 그만큼 올림픽에 대한 절실함이 남달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18일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은 내 커리어에서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전날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향후에 아이를 낳고 가족을 만들면 내 골프 커리어가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른다”며 출산 후에는 이전처럼 치열한 경쟁에 뛰어드는 투어프로 생활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다.

박인비의 미래를 지금 미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는 ‘리우올림픽이 마지막으로 참가하는 대형 이벤트일 수도 있다’는 절실한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1라운드 직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좋은 라운드를 한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며 “1라운드에서 좋은 플레이를 해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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