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더 스타휴 컨트리클럽(파72, 675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OGNER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2라운드에서 사람이 아닌 까마귀가 공을 가져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김보아(21, 볼빅)가 그 주인공이다. 파 행진으로 이븐파를 기록 중이던 김보아는 4번 홀에 들어섰고 티샷을 페어웨이 가운데로 보냈다. 김보아가 세컨드 샷을 치기위해 이동하던 중 갤러리들이 “까마귀가 공을 가져간다”고 소리쳤다. 그 순간 까마귀는 공을 물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한 갤러리가 “까마귀 멈춰”라고 소리쳤고 까마귀는 공을 OB(아웃오브 바운스) 주변에 공을 놓고 달아났다.
경기 후 김보아는 “까마귀가 공을 움직이는 경우는 처음이다. 신기하면서 황당한 경험이었다. 경기위원님을 부른 뒤 상황을 해결하느라 플레이가 지연되기는 했지만 경기에 큰 지장을 주진 않았다. 그래도 까마귀가 공을 움직이는 것을 본 목격자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KLPGA 김지혜 경기위원은 “룰 18조1항에서 ‘정지한 상태의 공이 국외자(Outside Agency)에 의해 움직여진 경우 플레이어에게는 벌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보아에 경우 까마귀가 공을 움직였기 때문에 벌타 없이 제자리에 공을 옮겨 놓고 플레이를 재개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갤러리들이 공을 가져가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까마귀가 공을 가져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까마귀가 공을 움직인 것은 두 번째 본다”며 “공이 멈춘 마지막 지점이 확실한 경우에는 리플레이스를 하고 치지만 애매한 상황에서는 지점을 정한 뒤 드롭을 한다. 김보아에 경우에는 공이 멈춘 정확한 지점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드롭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골프 라운드 중 새가 공을 가져가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 1998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스티븐 로리가 친 공을 갈매기가 움직여 해저드에 빠트렸다. 2014년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는 사무엘 이브스의 공을 가지고 날아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리와 이브스 모두 벌타 없이 공을 제자리에 옮겨놓고 플레이를 재개했다.
양평=임정우 기자 lim@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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