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는 인천공항에서 짧게 진행한 귀국 인터뷰에서 향후 대회 참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에비앙 챔피언십은 나가고 싶은 대회로 마음 속에 있다. 상황을 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박인비는 지난 21일 새벽(한국시간)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을 확정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내내 왼손 엄지 인대 부상으로 고전했는데, 리우올림픽에서도 통증을 참아내며 금메달까지 따냈다. 23일 귀국한 박인비는 곧바로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남은 시즌 대회 참가가 사실상 어려워 보이지만, 박인비의 대답은 달랐다. 9월 15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에비앙 챔피언십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시즌에 관계 없이 메이저대회 4개에서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런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기존 4개 메이저대회에 추가로 2013년부터 에비앙 챔피언십이 ‘제5의 메이저대회’로 승격했다. 이 때문에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을 때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우승해야 진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라는 일부 외신의 주장이 있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이어 금메달로 골프 역사상 최초의 골든슬램까지 이룬 박인비지만, 에비앙 챔피언십이 완벽한 대기록의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그의 마음 속에 에비앙 챔피언십이 늘 남아 있는 이유다.
박인비는 “한 달 전부터 올림픽 훈련을 병행하느라고 재활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완치가 안 됐다”며 “그래도 한창 심했을 때보단 낫다. 몸 상태 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다. 언제 복귀한다고 확답할 순 없다”고 했다.

한편 박인비는 금메달을 따기 까지 가족들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거듭 밝혔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박인비의 할아버지 박병준씨가 새벽 시간임에도 직접 나와서 ‘금의환향’하는 박인비를 반겼다. 어머니 김성자씨와 아버지 박건규씨도 리우에 함께 가지 못했지만 공항에서 딸을 맞이했다.
박인비는 남편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씨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인비는 지난 21일(한국시간)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관중석으로 달려가 남편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그는 “남편은 내가 더 멀리 나가고 성장할 수 있는 버팀목이다”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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