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자뷰 현상처럼 경험하거나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었다. 안신애(26, 해운대비치 골프&리조트)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2라운드까지 지난해에는 선두와 10타 차이였다면 이번에는 8타 차라는 게 다를 뿐이다.
아직 3라운드와 4라운드가 남아 있는 만큼 함부로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2라운드까지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안신애는 지난해 60위로 컷 통과를 해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 공동 108위까지 순위가 밀리며 컷 탈락 위기에 놓였던 안신애는 이날 5타를 줄이며 극적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안신애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욕심을 버리고 경기에 임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남은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도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신애는 1라운드 7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무섭게 치고 나갔다. 하지만 8번 홀 4퍼트로 더블 보기를 범한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신애는 “스코어는 좋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8번 홀 더블 보기 이후 경기가 급격하게 안 풀리기 시작했다”며 “타수를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욕심을 부린 것이 더 안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컷 통과를 위해 절치부심한 안신애는 전략을 수정했다. 무조건 타수를 줄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렸다. 안신애는 “일부러 기회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확실한 버디 찬스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기회가 왔을 때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했다”면서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침착하게 참은 것이 5언더파를 몰아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안신애는 “지난해 우승할 때와 비슷하게 상황이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무조건 안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2라운드처럼 차분하게 천천히 한샷 한샷에 집중해서 친다면 다시 한 번 몰아칠 수 있을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신애가 1년 전 역전 우승이라는 기분 좋은 기억을 살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영종도(인천)=임정우 기자 lim@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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