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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우승 놓칠 뻔’ 아찔했던 이경훈의 한국오픈 우승 비하인드

2016-09-13 08:58:27

이경훈이우승트로피를들고기념촬영을하고있다.사진=조원범기자
이경훈이우승트로피를들고기념촬영을하고있다.사진=조원범기자
[마니아리포트 임정우 기자] 이경훈(25, CJ대한통운)이 한국오픈 우승 뒤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놓았다.

이경훈은 지난 1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 71)에서 막을 내린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로 우승했다.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이었다.

이경훈은 4라운드에서 같은 조의 최진호(현대제철)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4라운드 초반에는 최진호가 2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경훈은 흔들리지 않았고, 4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후 최진호가 연속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17번 홀까지 이경훈은 최진호에 4타 차로 앞서나갔다.

문제는 18번 홀(파5)이었다. 이경훈은 이 홀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뒤 러프로 보냈다. 그리고 세 번째 샷을 하기 위해 그린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어프로치 샷을 하려던 이경훈이 갑자기 샷을 멈추고 경기위원을 불렀다.

이유는 이경훈이 샷을 하려던 순간, 또 다른 공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이경훈의 캐디 최경섭씨는 “공이 러프 위에 떠 올라 있는 걸 분명히 봤는데, 막상 러프 앞에 가보니까 공이 러프에 박혀 있더라.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변을 확인해 보니까 또 다른 공이 있었다. 그래서 바로 경기위원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정말 신기한 것은 러프에 있던 공 두 개가 볼 번호만 제외하고 제조사, 마크까지 똑같았다는 사실이다. 결국 경기위원은 이경훈이 나중에 발견한 공이 실제 이경훈이 18번 홀에서 플레이한 볼이라고 확인해 줬다.

이경훈은 1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는데, 만일 그가 잘못된 공을 쳤다면 오구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았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이경훈이 잘못된 공을 치고 벌타를 반영하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면 실격까지 당할 수도 있었다. 이경훈과 캐디의 침착한 대응이 우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러프 안에 있던 또 다른 공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아직까지도 미스터리다. 최경섭 캐디는 12일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경훈 프로와 경기 후 웃으면서 ‘우리가 연습 라운드 때 잃어버린 공이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며 크게 웃었다. 이경훈의 한국오픈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임정우 기자 lim@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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