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훈은 지난 1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 71)에서 막을 내린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로 우승했다.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이었다.
이경훈은 4라운드에서 같은 조의 최진호(현대제철)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문제는 18번 홀(파5)이었다. 이경훈은 이 홀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뒤 러프로 보냈다. 그리고 세 번째 샷을 하기 위해 그린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어프로치 샷을 하려던 이경훈이 갑자기 샷을 멈추고 경기위원을 불렀다.
이유는 이경훈이 샷을 하려던 순간, 또 다른 공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이경훈의 캐디 최경섭씨는 “공이 러프 위에 떠 올라 있는 걸 분명히 봤는데, 막상 러프 앞에 가보니까 공이 러프에 박혀 있더라.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변을 확인해 보니까 또 다른 공이 있었다. 그래서 바로 경기위원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정말 신기한 것은 러프에 있던 공 두 개가 볼 번호만 제외하고 제조사, 마크까지 똑같았다는 사실이다. 결국 경기위원은 이경훈이 나중에 발견한 공이 실제 이경훈이 18번 홀에서 플레이한 볼이라고 확인해 줬다.
이경훈은 1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는데, 만일 그가 잘못된 공을 쳤다면 오구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았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이경훈이 잘못된 공을 치고 벌타를 반영하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면 실격까지 당할 수도 있었다. 이경훈과 캐디의 침착한 대응이 우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임정우 기자 lim@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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