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을 이끌고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박미희 감독이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 통합우승을 위해서는 팀 선수들의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상대 선수들의 부진이 겹친다면 금상첨화다. 그리고 박 감독도 이를 내심 바라는 눈치였다.
15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을 비롯해 IBK기업은행, KGC인삼공사 등 '봄 배구' 진출을 확정한 사령탑과 대표선수들이 자리에 참석해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 흥국생명의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가 대결을 펼쳐 이기는 팀이 흥국생명의 상대가 된다.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두 팀이 최대한 많은 세트를 치르고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핵심 선수들의 부진까지 겹친다면 더 바랄 것 없다.
박 감독은 '키 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모두가 잘해야 한다는 서남원 감독 말에 동의한다"면서 "김해란과 김희진이 잘 못했으면 좋겠다"고 귀여운 도발을 날렸다. 사령탑과 함께 자리에 참석한 김해란과 김희진은 박 감독의 농담 섞인 도발에 웃음을 지었다.
우승 공약도 걸었다. 박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다면 감독님과 춤을 추고 싶다'는 이재영의 말에 "잘 준비하겠다. 재영이보다는 못하지만 비슷하게 출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오는 24일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를 치른다. 열흘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탓에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그러나 박 감독은 전혀 문제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경기 감각 때문에 플레이오프 할래, 아니면 훈련하면서 컨디션 조절 할래라고 한다면 당연히 훈련을 택할 것"이라며 "리그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고갈됐다. 시간을 벌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경기 감각에는 전혀 문제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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