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은 9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000 달러) A조 3차전에서 잔루이지 퀸치(306위·이탈리아)를 3-2(1-4 4-1 4-2 3-4<6-8> 4-3<7-3>)로 따돌렸다. 조별리그 3연승이다.
이 대회는 21세 이하 선수들 중 세계 랭킹 상위 8명이 나서 쟁패한다.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펼친 뒤 4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정현으로서는 시원한 설욕전이었다. 퀸치는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 결승에서 정현에 0-2 패배를 안겼던 선수. 이날도 정현을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으로 괴롭혔다. 그러나 결국 정현이 승리를 안았고, 퀸치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경기 후 정현은 4년 전 퀸치와 결승에 대해 "당시 준우승에 그쳤지만 처음 메이저 대회 주니어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뻤다"면서 "퀸치는 주니어 세계 1위를 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인데 성인 무대에서 다시 만나 반가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왜 이렇게 잘하는지 나도 모르겠다"면서 "코트에서 경기를 즐기고,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경기력이 향상되는 것 같다"고 3연승의 비결도 설명했다.
올해 성과에 대해 정현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니시코리 게이(일본)와 경기하고 투어 대회 준결승까지 올랐다"면서 "개인 최고 랭킹(44위)을 달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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