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선수들이 지난 8월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빈볼 시비가 도화선이 돼 벤치클리어링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910084811094705e8e94108722362188104.jpg&nmt=19)
빈볼은 일반적으로 콩을 의미하는 ‘빈(Bean)’과 공을 뜻하는 ‘볼(Ball)이 합성된 말이다. 빈은 ’커피 콩(Coffee Bean)’과 같이 작은 알갱이 콩을 말하는 의미로 쓴다. 하지만 속어로 머리라는 뜻도 있다.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사람의 머리를 지칭해 빈이라는 말을 속어로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당시 이 단어에서 유래한 야구용어가 된 게 빈볼이다. 투수가 타자 머리쪽으로 의도적으로 던지는 위협구로 부르게 된 것이다. 빈볼은 ‘블러시백(Brushback)’이라고도 말한다. 등에 묻은 흙을 툭툭 턴다는 뜻이다. 타자의 입장에서 빈볼의 의미를 잘 나타낸 표현이다. 빈볼을 자주 던지는 투수는 ‘헤드 헌터(Head Hunter)’로 불리기도 한다. 머리를 사냥한다는 의미이다. 야구와 비슷한 크리켓에도 빈볼과 비슷한 것이 있다. ‘비머(Beamer)’이다. 정식 투구대로 원 바운드를 하지 않고 바로 타자의 허리위로 날아오는 볼을 의미한다. 크리켓서는 비머가 나올 경우 바로 타자팀에게 자동으로 1점을 준다.
빈볼은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선 빈볼을 던지는 투수에게 즉각 퇴장을 명령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머리 쪽 위협구뿐 아니라 타자 몸쪽으로 향하는 전반적인 위협구를 빈볼로 간주한다. 투수들에게 금기사항인 빈볼이지만 홈런타자 등을 맞닥뜨릴 때 투수들은 빈볼의 유혹을 받는 경우가 있다. 경기가 한창 달아오를 때도 빈볼을 던지는 수도 있다. 빈볼은 때로 싸움을 유발한다. 타자가 마운드로 달려가 투수와 뒤엉켜 난투전을 벌이거나 양팀 선수들이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판은 빈볼이 의도적으로 던지도록 감독이 지시했다면 감독까지도 퇴장 시킬 수 있다. 빈볼과 관련해 '빈볼 워'(Bean Ball War)라는 용어도 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으로 악감정이 쌓여 전쟁과 같은 충돌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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