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05] 태권도에서 메주먹은 어떤 말일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1-17 07:09
외국인 태권도 수련생이 메주먹치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혁무태권클럽 동영상 캡처]
외국인 태권도 수련생이 메주먹치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혁무태권클럽 동영상 캡처]
태권도에서 주먹은 사용 부위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주먹을 쥔 상태에서 어떤 부위로 공격과 방어를 하느랴로 명칭을 달리 사용하는 것이다. 대부분 주먹 앞에 순우리말로 된 접두어를 쓰는 공통점이 있다. 주먹 용어 가운데 ‘메주먹’은 일반인들이 처음 들으면 아주 생소한 말이다.
국기원에서 발간한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메주먹은 주먹을 쥔 상태에서 새끼손가락과 손목까지의 부위를 말한다. 주먹을 펼 경우 ‘손날’이라는 부르는 부분이다. (본 코너 602회 ‘태권도 ‘손날치기’에서 ‘손날’은 어떻게 생겨난 말일까‘ 참조) 메주먹의 접두사 ’메‘는 원래 산(山)의 옛 표현이다. 뫼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또 다른 뜻으로 ’무엇을 치거나 박을 때 쓰는 나무나 쇠로 만든 방망이‘를 가르킨다. 용어로는 ’hammer fist’라고 부른다. 마치 물건을 두드리기 위한 쇠로 된 대형망치인 해머같은 주먹이라는 뜻이다. 한자어로는 ‘추권(槌拳)’이라고 쓴다. ‘망치 추(槌)’와 ‘주먹 권(拳)’자를 써서 ‘망치 주먹’이라는 뜻이다.

메주먹은 태권도에서 주로 치기 기술을 할 때 사용한다. 치기는 팔꿈치나 무릎 등을 굽혔다 펴거나 굽힌 채로 몸의 단단한 신체 부위를 이용하여 목표물을 치는 기술이다. 주먹과 손끝, 발을 제외한 몸의 모든 신체 부위를 활용한다.

메주먹 치기는 상대편을 잡아끌면서 주먹을 지른 상태로, 몸의 바깥쪽과 일치하는 주먹 부분으로 상대편을 치는 기술. 상대편을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 상태에서 주먹을 이용하여 친다. 손날보다 묵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안쪽으로 칠 경우 손등이 아래를 보는 상태로 치며 바깥쪽을 칠 경우 손등이 위를 보는 상태로 친다. 내려칠경우 주먹을 쥐고 망치처럼 내려친다. 머리, 옆구리 등을 노릴 수 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기술인 메주먹치기의 높이는 어깨선을 유지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안에서 바깥으로 치듯 움직옂지 않게 해야 하며 위에서 아래로 크게 원을 그리며 내려쳐야 한다.

메주먹은 격파할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두꺼운 송판이나 기와장을 메주먹으로 한방에 내려치면 ‘쫙’ 소리를 내며 쉽게 깰 수 있다. 다만 평소 주먹을 많이 단련해야 이것이 가능하다. 메주먹은 손날, 맨주먹 보다 더욱 위력적인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적절한 스피드와 타이밍을 잘 맞추면 큰 위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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