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49] 태권도 ‘모둠차기’의 ‘모둠’은 어떤 의미일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3-13 08:36
공중에서 두 발을 모아 목표물을 공격하는 자세인 모둠차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공중에서 두 발을 모아 목표물을 공격하는 자세인 모둠차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태권도 전문 용어는 국어 맞춤법 기준에 따라 명칭이 만들어져 있다. 태권도 용어를 배우는 것이 국어 맞춤법을 공부하는 효과를 가져다주는 이유이다. 태권도 용어시리즈를 연재하면서 그동안 잘 못 알고 있던 맞춤법을 정정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다.

‘모둠’이라는 말도 이중 하나이다. 모둠이라는 개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초·중등학교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학생들을 작은 규모로 묶은 모임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우리는 대부분 모둠 대신 ‘모듬’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모둠이라는 말은 제한적으로 쓸 뿐이다.
여러 종류의 순대를 모아놓은 음식을 ‘모듬 순대’라고 말한다. 맞춤법 표기에 따르면 ‘모둠 순대’라고 말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둠 순대라는 말이 비표준어처럼 느껴진다. 언제부터 ‘모둠’이 아닌 ‘모듬’이라는 말을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현재는 ‘모둠’만 표준어로 인정할 뿐이다. 모듬 순대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선 그냥 ‘순대 모음’ 정도로 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둠 순대’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태권도에서 ‘모둠차기’는 모둠과 차기가 합성한 말이다. 여기서 모둠은 모둠발을 줄인 표현이다. 모둠발은 뛰는 동작을 하려고 가지런힌 모은 발을 말한다. ‘모둠발로 상대의 앞가슴을 공격하다’라고 표현할 때 쓴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모둠차기는 뛰어서 두 발을 모아 하나의 목표물을 차는 기술이다. 모둠차기는 순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해 로마자로 ‘modumchagi’라고 표기한다. 영어로는 ‘Run and kick with your two feet together’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둠차기는 주로 모둠발 앛차기나 모둠발 옆차기를 찰 때 쓰인다. 공중에서 두 발을 모아 동시에 차는 모든 기술을 통칭하기도 한다. 모둠차기는 모둠발 앞차기, 모둠발 옆차기, 보조자 밟고 모둠발 앞차기, 보조자 밟고 모둠발 옆차기 등으로 활용한다. 보통 모둠차기는 시범을 할 때 많이 사용한다.
모둠차기는 공중으로 높이 뛰어 올라야 안정적으로 기술을 수행할 수 있다. 뛰어 오를 때는 두 무릎이 가슴에 닿을 정도로 두 다리를 빠르게 접어 올린다. 목표물을 차고 나면 두 다리를 다시 빠르게 접어 내려 안정되게 찾기한다. 특히 두 발을 들어 올렸을 때 몸이 균형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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