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47] 태권도 ‘두발당성차기’에서 '두발당성'은 어떤 말일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3-09 07:38
두 발로 목표물을 연이어 뛰어 차는 기술인 두발당성차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두 발로 목표물을 연이어 뛰어 차는 기술인 두발당성차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프로레슬링에서 ‘드롭킥’은 두 발을 날려서 차는 기술이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1960년대와 1970년대 프로레슬링을 중계할 때 이 기술을 ‘두발당수’라고 불렀다. 김일의 박치기와 함께 장영철의 두발당수가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60~70대 나이대의 스포츠팬들은 당시 유행했던 두발당수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두발당수는 두발과 당수가 결합된 말이다. 두발을 당수(唐手)처럼 쓴다는 뜻이다. 태권도라는 말이 1950년 중반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이전에 태권도는 당수도로 불리기도 했다. (본 코너 40회 ‘‘당수(唐手)’에 ‘당나라 당(唐)’자가 들어간 까닭은‘ 참조) 당수의 ’당(唐)‘자는 원래 중국이라는 뜻이 있기 때문에 당수라는 말은 중국에서 온 무술이라는 뜻이다. 일본 사람들은 일본식 한자어로 ’당수‘라고 쓰고 ’가라테‘라고 읽었다. 따라서 두발당수는 양발이라는 뜻인 두발과 당수가 합해져 두발을 가라테식으로 사용한다는 의미였다.
두발당수에 해당하는 순우리말은 두발당성이다. 한발을 올리고 다른 발로 차는 것을 말한다. 두발당성의 당성은 당상, 당성, 낭성, 낭상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당상(堂上)은 마루천정을 뜻하는 말인데 두발당상이라는 의미는 두발로 마루천정을 친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말이 언제부터 두발당성으로 불리게 된 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제 강점기 김두한 선생이 일본 깡패와 싸울 때 이 말을 자주 썼다고 알려져 있다.

태권도에서 두발당성차기라는 기술이 있다. 차기 동작의 하나인 두발당성차기는 두 발로 목표물을 연이어 뛰어 앞차는 기술이다. 두발당성과 차기가 결합한 두발당성차기는 순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해 로마자로 ‘dubaldangseongchagi’라고 표기한다. 영어로는 두 발로 찬다는 의미로 ‘double frontkick’라고 말한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두발당성차기는 한쪽 발로 앞 차고 연이어 반대 발로 뛰어 앞차는 기술이다. 먼저 차는 발은 속이는 동작이기 때문에 다리를 완전히 펴지 않고 낮게 차며 나중에 차는 발로 높이 있는 목표물을 정확하게 찬다. 처음에 차는 발은 상대방의 시선을 빼앗거나 막기를 유도하기 위해 낮게 차는 것이다. 다음에 차는 발은 상대방이 막거나 피하기 어렵도록 얼굴을 겨냥하여 높게 찬다. 이때 강한 힘을 내기 위해서는 다리를 교차하는 힘을 이용하여 차는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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