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심훈의 대표적인 소설 ‘상록수’에는 ‘허술하게 박은 돌쩌귀가 떨어지면서 문을 덜커덕 열렸다’는 예문이 있다. 돌쩌귀가 문을 여닫는 역할을 한 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구절이다. 돌쩌귀는 ‘돌아간다’라는 의미에서 문짝의 회전축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돌쩌귀는 두 팔의 움직임은 뒤치기와 돌려지르기를 동시에 수행하는 동작과 비슷하다. 주로 다음 기술을 연이어 수행하기 위한 예비동작으로 쓰인다. 돌쩌귀는 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해 로마자로 ‘doljjeogwi’라고 표기한다. 영어로는 경첩 동작과 같은 의미로 ‘hinge movement’라고 말할 수 있다.
돌쩌귀는 한쪽 주먹은 등주먹이 아래를 향하도록 옆구리에 붙이고, 반대쪽 주먹은 몸통 앞에 둔다. 이때 큰 돌쩌귀는 몸통 앞에 둔 주먹의 등주먹 부분이 위를 향하게 하고, 작은 돌쩌귀는 허리 앞에 둔 주먹의 등주먹 부분이 앞을 향하게 한다. 돌쩌귀는 움직임이 치기나 지르기와 유사하지만 실제로는 예비동작의 목적으로만 쓰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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