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은 역할과 목적에서 차이가 있듯이 최고 책임자 명칭도 달리 사용한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총재라고 부르는데 반해 국기원은 원장이라고 말한다. 태권도 초창기 시절 태권도에 세계화에 큰 공로를 세운 김운용씨가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 최고 책임자를 맡았던 때도 있었지만 2000년대이후 양 단체 최고 책임자는 각각 다른 이들이 맡았다. 국기원은 김운용 원장에 이어 엄운규, 이승환, 강원식, 이규형, 정만순, 오현득을 거쳐 지난 해 1월 이동섭 원장이 재16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1972년 국기원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국기원의 최고 책임자를 ‘원장(院長)’이라고 말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의료기관장, 교육기관이나 종교 시설 장, 관공서장 등의 최고 책임자를 모두 원장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병원장, 의원장, 학원장, 수도원장, 감사원장, 대법원장 등으로 원장이라는 말을 쓰는 곳은 모두 ‘~원’이라는 명칭을 쓴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기원장은 영어로는 세계태권도 총재와 같이 회의를 주재한다는 의미를 뜻하는 ‘President’라고 말한다. 원장이라는 영어 용어로는 ‘Chancellor’, ‘Chief’, ‘General’ 등도 쓰기도 하지만 태권도 두 단체의 최고 책임자는 영어로는 모두 같은 단어인 ‘프레지던트’라고 부른다. 모두 최고 책임자는 하나라는 의미에서 공통적으로 이 말을 쓴 것이 아닐까 싶다. 태권도의 철학과 가치를 존중하며 ‘태권도로 하나되는 세상’을 꿈꾼다는 차원에서 세계태권도연맹이나 국기원은 영어로 같은 말을 사용한 것으로 생각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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