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로고 [세계태권도연맹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324103719082985e8e9410872112161531.jpg&nmt=19)
세계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불교 용어로 산스크리트어 'loka-dhaatu'의 번역어로 알려져 있다. 'loka'는 '공간, 빈 곳', 'dhaatu'는 '영역'의 의미였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세계는 한자어로 한역할 때 '인간 세(世)'는 시간의 중첩을, '지경 계(界)'는 공간의 중첩을 나타내는 의미로 선택하여 '시공간'의 의미로서 쓰게 된 것이다.
세계태권도연맹이 ‘세계’라는 명칭을 쓰게 된 것은 한국 태권도의 역사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 국제태권도연맹(ITF, International Taekwondo Federation)과의 정통성 싸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홍희가 주도하던 ITF는 대한태권도협회와 주도권을 놓고 잦은 충돌을 보였다. 이에 대한태권도협회는 국제태권도연맹에서 탈퇴하고 국제태권도연맹에 대항하기 위해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을 창설했다. 당시 김운용 대한태권도협회장과 엄운규, 이종우 등 태권도인들이 국제태권도연맹에 대항한다는 의미로 ‘국제’ 대신 ‘세계’라는 명칭을 써서 세계태권도연맹이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사실 당시만해도 북한의 6.25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에 군사지원을 한 국제연맹(UN)의 영향으로 인해 ‘세계’보다는 ‘국제’라는 말을 더 선호했다. 하지만 국제태권도연맹과의 차별화와 정체성 확립을 위해 세계태권도연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세계태권도연맹은 김운용 총재의 외교력과 정부의 지원 등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인을 받으며 태권도가 2000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다. 2천년대 이후 세계태권도연맹은 국제태권도연맹을 누르고 세계태권도의 대표 기관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