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경주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역전(驛傳)’과 ‘경주(競走)’의 합성어이다. 역전은 한자어가 아닌 우리말로만 들으면 역 앞이라는 뜻이라고 오독할 수 있다. 하지만 한자어를 해석하면 역을 이어간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역전 경주는 역마다 구간을 달리해 달린다는 뜻이다.
역전경주라는 말은 당시 일본체육협회 부회장과 황학관(현 국학관대학) 원장 다케다 치요사부로(武田千代三郎) 등이 이름을 붙였다. 일본 막부 에도 시대에 도카이도에는 우리나라의 역참(驛站)에 해당하는 ‘전마제(伝馬制)’ 53개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아이디어을 얻었다고 한다. 당초 역전이라는 말 자체는 일본 고대 역사서 ‘일본 서기’에도 기재되어 있얼 정도로 오래된 용어이다. 수도와 지방 사이의 도로망에 30리 (약 12km)마다 ‘역’이라는 중계소를 설치해 여기에 숙박시설이나 사람, 말을 배치하고 있었다. 역에 조정의 사자가 도착하면, 다음 역까지 환승 말을 준비하는 구조가 갖추어져 있었는데 이 제도를 ‘역제’ 또는 ‘전마제’라고 불렀다고 한다. 역제라는 이름에 착안해 간선도로를 사람이 이어달리는 경주라는 의미로 역전경주라고 명명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예전 많은 역전경주대회가 열렸다. 주요 역전경주에는 서울-부산간을 달리는 '경부 역전', 서울-목포간을 달리는 '경호역전', 서울-자유의 다리 사이를 달리는 '통일역전' 경주 대회 등이 있었다. 한국 첫 역전경주는 923년 6월 3일 경성일보 주최로 개최된 경인역전경주대회이다. 18개 중학교 선수가 경성부청 앞~인천 세관 앞까지의 거리를 6개 구간으로 구분하여 l개 팀 6명씩의 선수가 역주하였는데, 한강 인도교의 준공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당시 기차로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는데, 제 1착을 한 배재고보 팀의 기록은 2시간 41분이었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활발하게 이어지던 국내 역전경주대회는 2천년대들어 많이 없어졌다. 현재는 충남 서산 등 지자체에서 지역을 도는 역전경주가 열리고 있다.
국제육상연맹은 역전경주의 국제명칭을 ‘Road relay’라고 말한다. 국제육련은 국제 레이스 기준으로 마라톤 풀코스와 같은 42.195km를 6구간(5km, 10km, 5km, 10km, 5km, 7.195km) 등으로 나눠 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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