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97회 하코네에키덴(箱根驛傳·도쿄-하코네 간 왕복 대학 역전 경주) 대회 모습. 일본 최고의 인기 대학 스포츠로 불리는 하코네에키덴은 일본 최대 일간인 요미우리신문과 간토학생육상경기연맹이 공동 주최한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0107075601394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역전경주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역전(驛傳)’과 ‘경주(競走)’의 합성어이다. 역전은 한자어가 아닌 우리말로만 들으면 역 앞이라는 뜻이라고 오독할 수 있다. 하지만 한자어를 해석하면 역을 이어간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역전 경주는 역마다 구간을 달리해 달린다는 뜻이다.
일본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일본 교토 산조오하시(山条大橋)에는 역전경주 발상지 비석이 세워져 있어 역전경주의 역사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일본 최초의 역전경주는 1917년 4월27일 우리나라의 경부선 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도카이도(東海道)’에서 벌여졌다. 도쿄부 50주년을 기념해 일본 최대 요미우리신문 사회부장 도키 요시코(土岐 善麿)의 제안으로 교토 산조오하시를 출발해 도쿄 우에노까지 이어지는 23개 구간에서 벌어졌다. 약508km를 달린 대회 이름은 ‘도카이도 역전도보경주’였다. 이 대회 관동팀의 마지막 주자는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일본 육상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가나구리 시조였다.
우리나라에도 예전 많은 역전경주대회가 열렸다. 주요 역전경주에는 서울-부산간을 달리는 '경부 역전', 서울-목포간을 달리는 '경호역전', 서울-자유의 다리 사이를 달리는 '통일역전' 경주 대회 등이 있었다. 한국 첫 역전경주는 923년 6월 3일 경성일보 주최로 개최된 경인역전경주대회이다. 18개 중학교 선수가 경성부청 앞~인천 세관 앞까지의 거리를 6개 구간으로 구분하여 l개 팀 6명씩의 선수가 역주하였는데, 한강 인도교의 준공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당시 기차로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는데, 제 1착을 한 배재고보 팀의 기록은 2시간 41분이었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활발하게 이어지던 국내 역전경주대회는 2천년대들어 많이 없어졌다. 현재는 충남 서산 등 지자체에서 지역을 도는 역전경주가 열리고 있다.
국제육상연맹은 역전경주의 국제명칭을 ‘Road relay’라고 말한다. 국제육련은 국제 레이스 기준으로 마라톤 풀코스와 같은 42.195km를 6구간(5km, 10km, 5km, 10km, 5km, 7.195km) 등으로 나눠 열기도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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