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인터뷰를 듣고 있으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너무 솔직하게 말하기 때문이다. 그 정도가 지나쳐 자신이 감독인지 평론가인지 모를 때가 있다.
선수 이동 문제만 해도 그렇다, 설사 토트넘 수뇌부가 판단 미스로 선수 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해도, 팀을 책임지고 있는 한 클럽의 감독이 이를 대놓고 비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비판은 평론가들이 하는 것이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을 마치 남의 팀 이야기하듯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토트넘의 현재 위치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토트넘이 리버풀과 맨시티를 짧은 시간에 따라 잡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콘테 감독은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놓고 리버풀과 경쟁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묻는 질문에 “리버풀은 위르겐(클롭)과 함께 7년 동안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 클롭은 좋은 방법으로, 놀라운 방법으로 괴물을 창조했다”며 “하지만 이것을 하려면 시간과 인내심을 갖고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버풀, 맨시티, 첼시, 맨유와 같은 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토트넘이 우승할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들은 정말 강하다. 그리고 이 몬스터들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한 마디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리버풀을 상대로 비겨서 다행이라는 것이다.
감독의 소임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선수들을 다 영입해서 우승하지 못할 감독은 그 어디에도 없다.
따지고 보면, 콘테는 지금까지 자신의 전술보다는 훌륭한 선수들을 영입해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콘테는 ‘엑시트 토트넘’의 명분을 쌓기 위해 혈안이 돼 있어 보인다. 대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자기가 원하는 선수들을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데려오지 않으면 미련 없이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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