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제작된 영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는 영화 음악과 육상 달리기로 너무나 유명한 전설적인 작품이다. 영화 속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젊은이들이 바닷가 모래사장을 흰 색 유니폼을 입고 달릴 때 나오는 주제곡이다. 힘찬 심장 박동을 연상케하는 도입부, 감격적이고 희망적인 선율이 이어지는 중간부, 올림픽 성화와 함께 활활 타오르는듯한 역동적인 리듬이 3분여간 이어진다.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TV방송에서 자주 틀어대는 바람에 올림픽 주제곡으로 착각이 들게 하는 음악이다.영화 제목을 그대로 차용한 ‘불의 전차’는 별도의 가사가 없이 음악만 연주된다.
불의 전차의 영어 버전은 ‘Chariots of Fire’이다. 'Chariots'는 마차를 의미하며 'Fire'는 불을 의미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마차는 인간이 신에게 가장 빠르게 가는 교통 수단으로 여겼다. 불은 영혼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였다. 승리를 위해 힘차게 뛰는 육상 선수를 ‘Chariots’로 표현했으며, 포기하지 않는 스포츠 정신을 ‘Fire’로 나타낸 것이 아닐까 싶다.
영국 럭비대표팀 주제가로 불리는 미국흑인 영가 ‘‘Swing Low, Sweet Chariot’에 ‘Chariots’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마차가 죽은 인간을 신앞으로 인도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에릭 클랩튼 등 세계 유명 팝가수와 성가대, 합창단 등이 여러 버전으로 불렀으며,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의 추모 행사에서 한때 잡스의 연인이었던 존 바에즈가 노래해 고인을 추모했던 곡이다. 그만큼 영어 단어 ‘Chariot’는 마차라는 단어 이상의 은유적인 표현으로 많이 쓴다.
영화 제목인 'Chariots of Fire’는 성가 ‘예루살렘’의 가사 속에서 따온 단어라고 한다. 예루살렘 가사에는 ‘Bring me my Spear: O clouds unfold (내 창을 가져오라: 오 구름이 걷히네) Bring me my Chariot of fire! (내 불의 전차를 가져오라!)’라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제목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불의 전차’는 1924년 파리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에릭 리들과 해럴드 아브라함의 실제 영화를 그린 작품이다. 유대인으로 많은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올림픽 육상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기까지의 육상 선수의 우정을 영화화한 것이다.
비록 방겔리스는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불의 전차’ OST는 세계인들이 올림픽 때마다 즐겨듣는 곡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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