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945] 테니스에서 왜 ‘스트로크(stroke)’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3-03-30 08:00
조코비치의 포핸드 스트로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코비치의 포핸드 스트로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테니스를 잘 하는 이를 말할 때 ‘스트로크에 능하다’는 표현을 쓴다. 공을 잘 받아 치거나 때린다는 의미이다. 테니스 뿐 아니라 골프, 배드민턴, 야구 등에서도 볼을 때리는 것을 통상 스트로크라고 말한다. 제어된 동작으로 손이나, 패들, 라켓, 클럽, 큐 등을 사용해 볼이나 셔틀 콕을 정확한 방법으로 쳐서 특정한 방향으로 날리는 것이 사전적 의미이다. 스트로크는 외래어로 국어사전에도 오른 말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troke’는 때린다는 의미인 고대 인도유럽어 ‘strevg’가 어원이며, 고대 서부독일어 ‘straik’를 거쳐 고대 영어 ‘strac’와 중세 영어 ‘strok’이 변형된 말이다. 1599년 의학용어로 뇌의 급격한 혈액순환 장애로 일어나는 증상인 ‘뇌졸중(腦卒中)’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다.
스포츠용어로 스트로크는 보트에서 노를 한 번 당기는 동작이라는 의미로 18세기 조정에서 먼저 사용했다고 한다. 스트로크는 원래 ‘스트라이크(Strike)’와 연관성이 깊은 말이다. 스트라이크는 ‘세계 치다, 부딪치다, 때리다’ 등의 뜻이다. 야구에서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거나 타자가 헛스윙을 하거나 파울 볼이 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볼링에서는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뜨리면 스트라이크라고 말한다. 노동자들이 업무를 중단하고 집단행동을 할 때도 스트라이크라고 한다. 스트로크는 구체적인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어 화가가 붓을 휘갈기는 행동이나 그림이나 글씨의 한 획도 스트로크라고 한다. 스포츠에서는 공을 치는 타격이나 타법을 스트로크라고 말한다. 테니스나 탁구 등에서 ‘백핸드 스트로크(Back Hand Stroke)’는 ‘백핸드 치기’라고 쓴다. 골프에선 클럽으로 치는 행위를 말하며 점수로 계산된다. (본 코너 54회 ‘왜 골프에서 ‘스트로크(Stroke)’라고 말할까‘ 참조)

테니스 스트로크에는 그라운드 스트로크, 발리, 서브 등 3가지가 있다.또 타구점에 따라서 포핸드, 백핸드, 오버헤드로 나눌 수도 있다. 스트로크 동작은 준비자세, 백스윙, 포워드 스윙, 임팩트, 팔로스루, 리커버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베이스라인에서 치는 긴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네트 부근에서의 발리는 동작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스트로크 기본요소는 똑같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스트로크라는 말을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했다. 동아일보 1927년 12월29일자 ‘스피드스켓팅과 연습(練習)에 대(對)하여’1‘ 기사는 ’현금세게(現今世界)를 풍미(風靡)하고 잇는 스피드스켓팅의 맵씨는 소위(所謂) 모던스타일이라는 양수(兩手)를 뒤짐쥐고 활주(滑走)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서전선수(瑞典選手)로부터 펼쳐진 것이다 그뒤 뒤짐집흔손은 스파트의 때이외(以外)에는 노하서는 안되는 것이 상례(常例)이나 이지음 스트로크의 스케잇의 연(緣)을 보면 최초(最初)의 1이 외연(外緣) 중(中)의 2가 평면최후(平面最後)의 3이내연(內緣)을 사용(使用)하는 비례(比例)가 되어있다‘고 전했다. 스케이팅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것을 스토로크라는 말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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