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영어 ‘slump’는 어원이 떨어진다는 의미를 가진 노르웨이어 ‘slumpe’이며, 중세 영어 ‘slumpen’을 거쳐 17세기부터 현대적인 의미로 사용됐다. 중세 영어로 구부러지다 또는 무거워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현재의 의미와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다. 예를 들면 경제적인 슬럼프는 경제의 주축이 무거워지거나 구부러진 상태를 나타낸다.
스포츠용어로 슬럼프는 팀이나 선수가 부상, 입스 등에 의해 통상 성적보다 경기력이 저하된 상태가 계속되는 기간을 뜻한다. 미국야구전문가 폴 딕슨의 야구사전에 따르면 ‘slump’는 1893년 처음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당시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노스 아메리카’지는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팀들이 비참한 모습으로 전락한 것은 충격이다, 이들이 일시적인 슬럼프에 빠진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고 전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슬럼프라는 단어를 표기했다. 조선일보 1934년 8월24일자 ‘연전농구합숙연습(延專籠球合宿練習)’ 기사는 ‘지난해동안의 화려(華麗)한활약(活躍)의역사(歷史)를이저바린듯이 금춘이래완전(今春以來完全)히『슬럼프』에빠진 연희전문학교농구부(延禧專門學校籠球部)에서는 닥처올씨—슨을압두고 권토중래(捲土重來)하야석일(昔日)의빗나는 왕좌(王座)를회복(回復)할의기(意氣)로지난이십일(二十日)부터 동교(同校)에서합숙연습(合宿練習)을개시(開始)하엿다한다’고 전했다.
슬럼프는 심리적,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복합한 형태가 원인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일종의 혼란 상태가 슬럼프인 것이다. 이 때문에 스포츠 선수 등이 일시적으로 슬럼프 상태에 떨어져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있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의 환경에서 벗어나 일정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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