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등에 따르면 ‘Point’는 찌르다는 의미를 갖는 고대 프랑스어 ‘Pungere’에서 유래된 말이다. 영어로 유입돼 뾰족한 끝이나 탁월한 기술을 의미하는 뜻으로 포인트라는 말을 사용했다.
1800년대 산업혁명과 함께 등장한 영국 근대스포츠에서 포인트라는 말은 점수제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종목에서 사용했다. 포인트를 한자어로 ‘점수(點數)’라고 표기한다. ‘점 점(點)’과 ‘셈 수(數)’로 이루어진 ‘점수(點數)’는 중국에서부터 써왔던 한자어로 영어 어원 등과 잘 통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본 코너 482회 ‘배구에서 포인트(Point)와 스코어(Score)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참조)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點數’라는 말은 총 47회나 등장한다. 우리 민족이 오래 전부터 써왔던 말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포인트라는 말을 사용했다. 조선일보 1927년 5월31일자 ‘극도(極度)로열광(熱狂)된 충청경상전(忠淸慶尙戰)’ 기사는 ‘끗까지수이지안는묘기(妙技)는관중(觀衆)의흥미(興味)를잇끄는가운데전승율(戰勝率)이비슷비슷하야한번패(敗)함이업든경상대충청전(慶尙對忠淸戰)이열리게되니때는오후삼시십오분(午後三時十五分)이다이께임의승자(勝者)가우승후보자(優勝候補者)인관계(關係)로장내(塲內)는극도(極度)로『엑사이트』되야께임카운트삼대삼(三對三)이되자『포인트』마다열광(熱狂)된관중(觀衆)의손에는땀이홀럿스며양군(兩軍)의분전반시간여(奮戰半時間餘)에애석(愛惜)히충청군패(忠淸軍敗)하니이로써인기(人氣)는최종(最終)의경상작년전(慶尙昨年戰)이엇다이리하야수(遂)히경상(慶尙)이우승(優勝)한바대회(大會)의전적(戰蹟)과전승율(戰勝率)은다음과갓다’고 전했다.
지금은 포인트 보다 점수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다. 지난 달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보도한 연합뉴스를 보면 ‘중국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매치 점수 3-0으로 승리했다. 중국 남자 대표팀은 한국과 준결승전에서만 매치 점수 2점을 내줬을 뿐, 나머지 경기는 모두 매치 점수 3-0으로 끝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매치 점수는 게임 스코어를 뜻한다. (본 코너 1038회 ‘탁구에서 왜 ‘게임’이라 말할까‘ 참조)
11점제를 채택한 대신 게임수를 늘려 7전4선승제, 5전3선승제를 운영했다. 10점에서 동점이 되면 듀스에 들어간다. 10:10이 아닌 상황에선 11포인트를 먼저 획득하는 선수 또는 조가 게임을 이기게 된다. 10:10의 상황, 또는 그 이후 동점에서는 2점을 먼저 앞서는 선수 또는 조가 게임을 이기게 된다. (본 코너 1012회 ‘탁구 게임은 왜 ‘11점제’로 할까‘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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