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과 후반전은 영어 ‘First Half’, ‘Second Half’를 번역한 말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절반을 의미하는 ‘Half’는 게르만어 ‘Halb’가 어원이며, 고대 영어 ‘Halfe’ ‘Healf’를 거쳐 중세 영어부터 쓰기 시작했다. 스포츠 용어로 부분이나 절반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800년대 영국에서 산업혁명 이후 근대 스포츠가 만들어지던 때로 추정된다. 축구 등에서 90분 경기를 반으로 나눠 앞 45분 경기를 ‘First Half’, 뒤 45분 경기를 ‘Second Half’라고 불렀다고 한다. 옥스퍼드용어사전에선 ‘First Half’가 최초로 사용된 것은 1890년 영국 신문 ‘Leeds Mercury’이라고 밝힌다. ‘Second Half’도 비슷한 시기부터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축구에서 90분 경기 규칙이 확정된 것은 1897년 무렵이었다. (본 코너 331회 ‘축구 경기시간은 왜 90분일까’ 참조)
동양에서 서양문화 수입에 가장 앞섰던 일본은 1900년대들어 ‘First Half’, ‘Second Half’를 전반전, 후반전으로 번역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두 말을 사용했다. 조선일보 1923년 10월23일 ‘최후결승(最後决勝)의대전(大戰)’ 기사는 ‘~전반전(前半戰)이량군의기술은셔로막상막하로 진셰는다각각견고하야승부가별로업섯다 (후반전(後半戰)에는진셰가한번뒤집히며삼광군이불리하야졋다 이긔회를엿본 신명군은 총공격젼을개시하야 돌진함에는 삼광군도할수업서(꼬ㄹ)한뎜을빼앗기여필경일대령(일대령(一對零))으로 먼곳에셔왓다가무첨하패젼을당하얏더라’고 보도했다.
축구, 럭비 등에서 경기 용어를 많이 빌린 핸드볼도 전반전, 후반전으로 나뉘 경기를 갖는다. 국제핸드볼연맹(IHF)와 대한핸드볼협회 경기규칙에 따르면 16세 이상 팀(남·여 고교 및 대학, 일반)의 경기시간은 전·후반 각 30분이며, 10분간 중간휴식을 갖는다.12-16세 청소년 팀의 경기시간은 전·후반 각 25분, 8-12세 어린이 팀의 경기시간은 전·후반 각 20분이며, 모두 10분간 중간휴식을 갖는다. (본 코너 1128회 ‘핸드볼은 왜 '경기시간(Playing Time)’이 총 60분일까‘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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