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76] 펜싱에서 인사가 왜 중요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8-12 04:37
펜싱에선 상대방에 대한 예절과 규칙을 강조한다. 사진은 국제대회 경기 모습.
펜싱에선 상대방에 대한 예절과 규칙을 강조한다. 사진은 국제대회 경기 모습.
펜싱은 신사스포츠로 불린다. 종주국이 프랑스로 서양기사들이 즐기던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펜싱은 역사적으로는 기사가 싸우는 무예로 시작됐다. 프랑스 귀족 사이에서 무예 경기로 발전했으며, 현대 펜싱은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모두 발전시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펜싱은 경기 전 상대방과 심판에게 칼을 들고 프랑스어로 인사를 하고 투구를 착용한다. 펜싱에서 예절을 강조하는 것은 검을 도구로 사용해 부상위험이 높기 때문에 서로 주의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펜싱 인사는 살뤼, 앙 가르드, 에트 부 쁘레, 알레의 순서로 이어진다. 살뤼는 인사를 뜻하며, 앙 가르드는 준비자세를 의미한다. 에트 부 프레는 앙 가르드 자세에서 심판이 선수들에게 준비가 되었는지 질문하는 행동을 말한다. 알레는 경기 시작을 알리는 구호이다. (본 코너 1151회 ‘펜싱 경기 용어는 왜 프랑스어를 사용할까’ 1171회 ‘펜싱에서 왜 준비자세를 ‘앙가르드’라고 말할까‘ 1175회 ’펜싱에서 왜 인사를 ‘살뤼’라고 말할까‘ 참조)
에트 부 프레는 프랑스어로 ‘Êtes vous Prêts?’이라고 쓴다. 영어 ‘Are you ready?’와 완전하게 동일한 표현이다. 줄여서 ‘프레’라고 말하기도 한다. 프레는 준비하다는 의미인 영어 ‘Prepare’와 연관성을 갖는 말이다. 원래 어원은 라틴어에서 출발해 이탈리아어를 거쳐 프랑스어로 차용됐다.

국제펜싱연맹과 대한펜싱협회 경기규칙에 따르면 먼저 호명된 선수는 심판의 오른쪽에 선다. 단 오른손잡이 선수와 왼손잡이 선수간의 마치에서 왼손잡이 선수가 먼저 호명되어졌을 경우는 예외이다. 심판은 양 선수의 앞발이 삐스트의 중앙선에서 2m 떨어진 갸르드선 뒤에 위치하여 서도록 한다. (본 코너 1169회 ‘펜싱에서 왜 경기장을 ‘피스트’라고 말할까‘ 참조) 선수는 심판의 ’앙 가르드‘ 명령과 함께 가르드 자세를 취하며, 심판은 “에뜨 부 프렛 ? ”라고 묻는다. 선수가 긍정적인 대답을 하거나, 또는 부정하는 대답이 없을 경우, 심판의 “알레”라는 명령과 함께 대전은 시작된다. 선수들은 심판의 ‘알레’ 명령 전까지는 정확하고 부동의 자세로 가르드를 취하고 있어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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