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희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 시뷰 베이 코스(파71·6천263야드)에서 진행된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1라운드에서 9버디 1보기를 기록하며 8언더파 63타를 작성, 엘리자베스 소콜(미국)과 공동 1위로 치고 올랐다.
전반 9홀에서만 5타를 줄인 이일희는 3번 홀(파5)부터 5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고, 8-9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에서는 10번 홀(파4) 버디 이후 13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하며 잠깐 주춤했지만, 16번 홀(파4)부터 마지막까지 3연속 버디 퍼레이드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골프여제' 신지애와 동갑인 이일희는 2010년 LPGA 투어 입성 후 2013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후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지속적인 부진 끝에 2018년 LPGA 시드권을 상실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간 1∼3개 대회에만 제한적으로 출전했으며, 올해도 이번 대회 이전까지는 단 1개 대회에만 참가했다.
예선을 통과해 US여자오픈에 나섰지만 컷 탈락의 아쉬움을 맛봤다.
2016년 이후 단 한 번도 20위권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이일희에게는 12년 만의 우승 기회가 열렸다.
특히 숍라이트 클래식은 3라운드 54홀로만 승부를 결정하는 특별한 형태다.
라운드를 마친 이일희는 "2019년 어깨 부상 이후 매년 소수의 대회에만 참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번이 개인 통산 200번째 LPGA 투어 출전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통해 대회 결과는 내 의지만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점을 체감했다"며 "이번에도 과도한 기대는 하지 않고 즐기는 마음으로 남은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대회에 출전한 김세영, 주수빈, 이정은(1988년생)은 모두 3언더파 68타로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강혜지와 임진희는 2언더파 69타 공동 34위, 윤이나·고진영·박금강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48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 이와이 치사토(일본)는 6언더파 65타로 단독 3위에 올라섰다.
세계랭킹 1위 넘리 코르다(미국)는 이븐파 71타로 공동 65위에 그쳤고, 디펜딩 챔피언 린네아 스트룀(스웨덴)은 1오버파 72타 공동 88위,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는 1언더파 70타 공동 48위에 머물렀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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