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난드 모랄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대표팀은 9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3주 차 첫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1승 8패 성적에 머물렀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은 같은 날 벌어진 다른 경기 결과였다. 기존 최하위였던 세르비아가 체코를 3-1로 꺾으면서 하위권 순위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VNL은 승수-승점-세트득실률-점수득실률 순으로 순위를 매긴다. 승점은 승리 시 3점, 패배 시 0점이지만, 풀세트(3-2) 승리 시 2점, 풀세트 패배 시 1점을 주는 차등 승점제를 적용한다.
현재 한국은 2주 차 캐나다전 3-2 승리로 승점 2점을 얻었고, 체코와 도미니카공화국에 각각 2-3으로 져 승점 1점씩을 추가해 총 승점 4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1승을 거둔 세르비아는 승점 8점, 태국은 승점 5점으로 한국을 앞서고 있어 상황이 더욱 절망적이다.
올해부터 VNL에 강등제가 도입되면서 18개 참가국 중 최하위 팀은 내년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다. 한국으로서는 남은 3경기에서 최소 1승은 반드시 따내야 잔류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한국은 세 번째 상대인 불가리아와 마지막 상대인 프랑스전에서 승수를 노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모랄레스 감독도 5월 28일 브라질 출국 전 인터뷰에서 "VNL 잔류는 굉장히 현실적인 목표"라며 "불가리아, 프랑스, 벨기에, 체코전 승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혀 이 두 팀을 주요 승수 사냥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불가리아(세계 20위)는 올해 VNL에서 3승 6패를 기록하며 13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에 패배를 안긴 도미니카공화국을 3-1로 꺾었고, 태국과 세르비아도 각각 3-2로 제압한 상대다.
최종전 프랑스(세계 18위)는 작년 한국의 승리 제물이었지만, 올해는 전력이 크게 향상된 상태다.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올해 VNL에서 3승 6패로 11위에 올라 있으며, 네덜란드를 3-0으로 완파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폴란드전에서는 패배했지만 희망적인 신호도 있었다. 좌우 쌍포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이선우(정관장)를 앞세워 첫 세트를 25-18로 따내며 세계 4위 상대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강등만큼은 피하겠다'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가 큰 만큼, 남은 3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친다면 최소 1승 사냥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한국 여자배구가 최소 2승을 수확하며 VNL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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