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진행된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3-1(4-6 6-4 6-4 6-4)로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첫 세트를 내준 후 2, 3, 4세트를 연속으로 따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번 승리로 신네르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으로는 300만파운드(약 55억8천만원)를 받는다. 총상금 규모는 5천350만파운드(약 997억원)에 달한다.
올해 개최된 메이저 대회 3개 중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신네르가, 프랑스오픈에서는 알카라스가 각각 타이틀을 획득했다. 현재 남자 테니스계를 양분하고 있는 이 두 선수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시작해 최근 7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서로 나누어 가져가고 있다. 작년에는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신네르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석권했다.
이번 우승은 신네르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역전패를 당한 아픔을 씻어낸 것이다. 또한 알카라스를 상대로 5연패를 당하고 있던 신네르가 오랜만에 승리를 거두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 간 통산 대결 성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네르는 이번 우승으로 코트별 특성을 고려한 성과를 거두었다. 2024년 호주오픈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등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이미 세 차례 우승한 바 있고, 잔디코트 메이저 대회에서는 이번이 첫 정상이다. 이제 올해 준우승에 그친 프랑스오픈만 정복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 가능하다.
한편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나섰지만 신네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알카라스는 현재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까지 호주오픈 우승만이 남은 상태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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