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는 지금 단순히 선발·불펜 한두 명의 기복으로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벤치와 라인업 전반의 뎁스가 무너진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한두 명의 주전 선수가 부상이나 부진에 빠졌을 때, 그 공백을 메울 대체 자원이 부족하다.
KIA 역시 다르지 않다. 핵심 선수 의존도가 높고, 벤치 자원의 활용 폭이 제한적이어서 '5강 경쟁'을 말하기 전에 구조적 리스크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롯데·KIA·삼성 모두 한 경기 승패에 흔들리는 팀이라는 공통점만 갖게 됐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바로 LG 벤치마킹이다. LG 트윈스는 위기 상황에서도 깊이 있는 선수층을 바탕으로 대체 라인업을 가동하며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유지한다. 단순히 스타 선수 몇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벤치 전체를 전략적 자원으로 활용하는 팀 운영의 본보기다. 롯데, KIA, 삼성이 눈앞의 순위에 연연하며 단기 성적에 매달리는 사이, LG는 조직 전체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경쟁력을 쌓고 있다.
결국 롯데, KIA, 삼성의 과제는 분명하다. 한 경기 승패보다 중요한 것은 '팀 뎁스 강화'다. 지금처럼 핵심 선수 몇 명의 컨디션과 성적에 팀 운명이 흔들리는 구조를 방치한다면, 단기 성적이 잠깐 올라도 결국 시즌 후반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 LG처럼 벤치와 대체 자원을 전략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강팀의 면모를 논할 자격이 생긴다.
팬들은 성적표보다 냉정한 현실을 먼저 봐야 한다. 그리고 구단 경영진은 이제 눈앞 승리에 눈멀지 말고, 뎁스 강화라는 근본적 혁신에 손을 대야 한다. 롯데든 KIA든, 삼성이든, 시즌 막판 '폭망의 트라우마'를 반복할지, 아니면 체계적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거듭날지는 이제 선택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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