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시환은 한화와 비FA 다년 계약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계약은 단순한 안정 장치가 아니다. FA 시장이라는 불확실성을 피하고, 구단은 경쟁 없이 핵심 전력을 장기 확정하려 하며, 선수는 부상·기량 변동 리스크 없이 커리어 중반의 몸값을 미리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최근 KBO에서 비FA 다년 계약은 서로의 리스크를 교환하는 전략적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
여기서 강백호는 먼저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본다. 강백호는 1999년생, 노시환은 2000년생. 동갑은 아니지만, 구단이 프랜차이즈의 얼굴로 삼을 수 있는 젊은 중심축이라는 점에서 두 선수는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비교된다. 그렇기에 노시환이 얼마에 사인하느냐는 강백호에게 곧 시장 하한선, 즉 '최소 얼마는 받아야 한다'는 근거로 작용한다.
그래서 이번 겨울은 가치 증명과 가격 정의의 시기다. 노시환이 먼저 숫자를 내놓는다. 그리고 강백호는 그 숫자를 본 뒤, 자신의 방향을 선택한다. 지금 강백호가 웃고 있는 이유는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기다릴수록 자신에게 유리해진다는 계산이 이미 서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노시환이 정말로 비FA 다년 계약을 할 것인가다. 한화가 움직일 수 없는 제안을 한다면 몰라도, 지금 계약하는 것은 '할인 계약'일 수 있다. 어리고, 발전 가능성이 큰 데다, 빅리그 진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백호처럼 FA가 된 후 거취를 결정해도 늦지 않은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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