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은퇴 러시는 단순한 개인 선수의 커리어 종료를 넘어, KBO리그 세대 변화의 흐름을 상징한다. 2000년대와 2010년대를 대표하던 스타 플레이어들이 하나둘씩 그라운드를 떠나고, 1990년대 후반~2000년대생 선수들이 리그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실제로 올 시즌 1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80년대생 야수는 불과 29명, 투수는 은퇴한 3명을 포함해 19명에 그쳤다.
그렇다고 해서 베테랑의 가치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최형우(41·KIA), 손아섭(37·한화), 양의지(38·두산), 김현수(37·LG), 그리고 노경은(41·SSG) 등은 여전히 팀을 지탱하는 전력 핵심이자 젊은 선수들의 실전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은 내년 시즌, 더 이상 베테랑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기둥 세 명이 떠났고, 이제는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 충격은 존재하지만, 그 충격은 곧 변화의 속도를 앞당길 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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