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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쇼케이스'가 뭔가?...FA 계약에 MLB 진출 위한 옵션 조항 삽입이 현실적

2025-11-13 06:39:38

강백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백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백호는 이미 KBO 리그에서 검증된 타자다. 타격 기술, 선구안, 파워, 인지도까지 갖춘 100억 FA 후보로 손꼽힌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는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아도 안정적이고 대형 계약이 가능한 선수다. 그런데 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인 방식이 '쇼케이스'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쇼케이스'는 말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는 자리다. MLB 구단 스카우트들 앞에서 실제 경기처럼 타격, 수비, 주루를 선보이며 몸값과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이정후처럼 KBO에서 쌓은 통계와 기록만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구조다. 쉽게 말해, 이미 프로에서 검증받은 선수가 다시 입단 테스트를 치르는 셈이다.

황재균이 그런 예였다. KBO 간판타자였던 그는 미국 진출을 앞두고 직접 타격 훈련과 수비를 선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리그 최고 타자라는 자존심이 상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강백호처럼 이미 KBO를 대표하는 스타라면, 이런 '쇼케이스'가 단순한 테스트가 아니라 자존심이 걸린 무대가 된다.
현실적인 대안은 따로 있다. 바로 국내 FA 계약에 MLB 진출을 위한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하는 것이다. 옵트아웃이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선수가 스스로 계약을 종료하고 해외 진출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강백호는 국내에서 충분한 연봉과 지위를 확보하면서도, 기회가 올 때 MLB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둘 수 있다.

예를 들어, 4년 100억 계약을 체결하면서 1~2년 후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강백호는 국내 구단에서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자신의 몸값을 더 끌어올릴 수 있고, MLB 구단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검증된 선수로 바라볼 수 있다. '쇼케이스'처럼 일회성 이벤트로 평가받는 대신, 실제 경기 성적과 트랙레코드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방식은 자존심을 지키는 선택이다. 강백호는 이미 팬들과 언론, 구단이 인정하는 스타다. 그런 선수가 굳이 구단 관계자 앞에서 타격 폼을 보여주며 테스트를 받을 필요는 없다. 대신 옵트아웃을 활용하면, 자신이 주도적으로 커리어를 설계하는 위치에 설 수 있다.

'쇼케이스'는 자존심을 건 시험대지만, 옵트아웃은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길이다.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을 놓치지 않는 절묘한 균형점이다. 강백호에게 필요한 것은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브랜드를 지키며 MLB로 향할 수 있는 지혜다.

결국 그의 선택은 한국 야구 스타가 해외 진출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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