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투수진 앞에, 한국 야구가 새롭게 내세우는 강타자 안현민(22·KT 위즈)이 선다.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다. KBO리그를 뒤흔든 새로운 '괴력 타자', 그리고 일본 역시 경계 대상으로 지목한 실질적 위협이다.
이번 한일전은 양국이 국내파로만 꾸린 대표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프리미어12와 연속성을 가진다. 각 팀이 새롭게 준비한 퍼즐 조각이 어떻게 맞물리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의 그 조각은 단연 안현민이다.
일본 대표팀 역시 이 22세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는다. 사무라이 재팬 관계자는 그를 두고 "한신 모리시타가 더 파워업한 느낌. 컨택 능력까지 겸비했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힘 좋은 타자가 아니라, 일본 투수진이 까다롭게 여기는 유형의 타자라는 뜻이다. 일본 투수들은 제구·변화구 조합에 기반한 정밀한 투구를 강점으로 삼는다. 여기에 타이밍 대응 능력이 뛰어난 타자는 늘 변수로 작용해 왔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전에서 안현민을 2번 타자로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번에 힘 좋은 타자를 배치하는 최근 트렌드를 고려하면, 이는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초공격형 라인업의 중심에 그를 두겠다는 의미다. 뒤에는 문보경 등이 대기한다. 장타력을 갖춘 상·하위 타선 연결은 분명 일본에게 더 까다로운 압박을 만든다.
일본은 그간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한국 타자들을 봉쇄하며 흐름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안현민은 전력 분석팀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타자이며, 투수 코치진도 별도 경계 대상으로 묶어두었다. 그의 파워와 컨택이 결합된 타격 스타일은 일본의 정밀한 투구 전략과 정면으로 부딪히며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예측하기 어렵다.
한일전은 언제나 승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국가 간 자존심이 얽히고, 서로의 야구 문화가 부딪히는 자리다. 그런 무대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은 늘 특별했다. 올해 그 중심에 설 가능성이 가장 큰 이름은 단연 안현민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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