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상 도로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선수 보호를 위한 통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경기 코스 일부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아 차량이 진입했고, 앞만 보고 달리는 선수들은 순간의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전국체전은 100년을 넘긴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이고, 충북 역전 마라톤은 꿈나무 발굴과 지역의 전통을 있는 행사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안전 시스템에서 허점이 반복됐다.
무너진 것은 기록이 아니라 미래였다
모두가 뛰는 속도에만 관심을 가질 때, 정작 그들이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는 환경은 뒤로 밀린다. 한국 육상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이 같은 두 번의 사고가 ‘불가피한 우연’으로 기억될지, 아니면 ‘새로운 안전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다. 더 이상 유망주들이 도로 한복판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달리지 않아도 되는 ‘기록보다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시스템과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더는 같은 사고가 반복돼선 안 된다.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장성중 교사]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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