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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한국 육상 유망주를 지켜주는 ‘안전’은 어디에 있는가

2025-11-24 07:05:02

 마라톤 해설가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 김원식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하프마라톤에 이어 올해 11월 충북 역전 마라톤 대회에서 안전사고로 국내 육상계는 유난히 무겁다. 두 차례 열린 공식 대회에서 연이어 발생한 교통사고는 단순한 불운이라 하기엔 너무 뚜렷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 중심에는, 한국 육상의 미래를 기대하게 했던 유망주 선수들이 있었다.

육상 도로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선수 보호를 위한 통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경기 코스 일부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아 차량이 진입했고, 앞만 보고 달리는 선수들은 순간의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전국체전은 100년을 넘긴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이고, 충북 역전 마라톤은 꿈나무 발굴과 지역의 전통을 있는 행사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안전 시스템에서 허점이 반복됐다.

무너진 것은 기록이 아니라 미래였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사고의 여파가 단순한 경기 중단이나 기록 손실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대회에서 다친 이들은 대부분 성장 곡선을 그려 가던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었다. 누군가는 처음으로 국가대표를 꿈꿀 수 있었던 시즌을 잃었고, 누군가는 한국 마라톤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병원에서 끝내 뇌사 판정을 받고 연명 치료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모두가 뛰는 속도에만 관심을 가질 때, 정작 그들이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는 환경은 뒤로 밀린다. 한국 육상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이 같은 두 번의 사고가 ‘불가피한 우연’으로 기억될지, 아니면 ‘새로운 안전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다. 더 이상 유망주들이 도로 한복판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달리지 않아도 되는 ‘기록보다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시스템과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더는 같은 사고가 반복돼선 안 된다.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장성중 교사]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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