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왼쪽)과 이정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2061004000801591b55a0d56106252242203.jpg&nmt=19)
이정후도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결론적으로 이들의 쓴소리는 '오지랖'에서 나왔다.
송성문이 포스팅을 신청해 MLB 진출을 준비하는 지금, 그리고 이정후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지금, 이들이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강렬한 조언은 '입바른 충고'가 아니라 MLB에서의 성취, 그 자체다.
눈에 보이는 성공은 말보다 강하다. 후배들은 '누가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누가 어떤 성과를 내는가'를 본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통하는 한국인 선수가 늘어날수록, 1군과 2군 사이의 간극이 실전 성적으로 환산되는 방식이 바뀐다.
MLB 진출과 성공은 단순 자부심이 아니다. 선배들이 메이저에서 잘하면, 구단 운영 철학도, 육성 방식도 달라진다. 구단은 더 많은 검증을 요구하고, 선수들은 더 치열하게 준비한다. 즉, 개인의 성공이 곧 구조적 변화로 이어진다. 키움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 키움은 되레 반대로 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송성문과 이정후는 후배들을 질타할 게 아니라 차라리 구단의 운영 방식을 꼬집었어야 했다.
내부에서의 쓴소리와 외부에서의 본보기는 결이 다르다. 송성문의 '개판 5분전' 같은 직언은 내부에서 해결될 문제를 공개 무대에서 폭로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그 말의 무게는 말한 사람의 성과에 의해 달라진다. MLB에서 입증된 선수의 말은 권위가 생기고, 후배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 자리 못 간다'는 현실적 동기를 갖는다. 이정후가 메이저에서 보여주는 플레이, 송성문이 포스팅으로 입증하려는 경쟁력, 이 두 가지가 말에 설득력을 준다. 결과가 뒤따를 때 비로소 말은 행동에 힘을 보탠다.
쓴소리와 공개 비판은 순간적 관심을 불러일으킬지 모르지만, 후배들 인식과 행동을 영구적으로 바꾸는 힘은 메이저리그에서의 증명된 성공이다. 송성문은 포스팅을 통해, 이정후는 메이저에서, 둘 다 단 하나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말하지 말고, 성적으로 증명하라. 이게 진짜 후배를 위하는 길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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