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 모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8위였던 한화를 단숨에 2위로 끌어올렸다. 표면적으로는 '안정권'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많은 야구인과 팬들은 한화의 약진이 결국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로 이어지는 막강 '원투펀치' 덕분이었다고 본다.
KBO 역대급 조합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던 이들은 시즌 후 나란히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결국 김 감독은 '폰와' 없는 시즌을 치러야 하고, 이 공백을 완전히 메울 외국인 투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한화는 이를 보완하고자 공격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강백호에게 100억 원을 투자했고,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요나단 페라자 재영입 등 화력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타선이 기대만큼 폭발하지 못한다면, 김 감독이 받게 될 비판은 더욱 거셀 수밖에 없다.
반면 롯데 김태형 감독은 겉으로는 부담이 덜해 보인다. 구단이 외부 FA를 한 명도 영입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 영입한 두 외국인 투수가 벌써부터 '폰와급'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오히려 부담은 커졌다. 결국 이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부진할 경우, 김 감독 역시 거센 여론 압박과 시즌 중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은 두산 베어스 선후배이고 두산 사령탑을 순차적으로 맡았던 '선후배 감독'이다. 2026년, 현 소속 팀과의 계약이 동시에 끝난다는 공통점도 있다. '폰와' 공백과 기대치 상승이라는 역설 속에서, 두 감독이 어떻게 2026시즌을 버텨낼지 관심이 쏠린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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