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 레전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TV 화면 캡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2131046300092491b55a0d5621122710579.jpg&nmt=19)
요미우리는 지난 12월 6일 OB 총회 및 친목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왕정치, 장훈을 비롯한 구단 레전드 67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회는 미야모토 가즈치 여자팀 감독이 맡았다.
행사는 왕정치, 나카하타 키요시 OB회장, 아베 신노스케 감독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이어 2026시즌을 함께할 신임 스태프 소개가 진행됐다. 이시이 다쿠로 2군 감독, 아이타 유시 3군 감독, 니시무라 켄타로 3군 투수코치, 오타 다이시 2군 타격코치, 다구치 마사노리 2군 배터리코치가 차례로 단상에 올라 인사했다. 행사는 포토 세션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요미우리는 OB회를 공식 조직으로 운영하며 정기 총회를 통해 전·현역 간 소통과 구단 전통 계승을 이어오고 있다. 레전드는 은퇴 이후에도 구단의 역사 속에 남아 있으며, 현재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지와는 별개로 OB로서의 역할을 이어간다.
반면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이와 같은 형태의 공식 OB 총회를 찾아보기 힘들다. 표면적으로는 한국 프로야구의 비교적 짧은 역사와 일본에 비해 두텁지 않은 OB 규모가 이유로 거론된다. 그러나 KBO가 출범 40년을 넘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시간이나 숫자의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다.
해태 타이거즈 왕조, 삼성 라이온즈의 장기 집권기 등 팀별 서사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구단들은 은퇴 이후 선수를 장기적 자산으로 관리하기보다 성적 중심 운영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OB를 조직화하고 정례적으로 모을 제도적 기반이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퇴 선수 단체인 '일구회'가 존재하지만, 성격이 다르다. 일구회는 전·현직 선수들의 권익 보호와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한 직능 단체로, 구단이 주관해 전통 계승과 시즌 체제 공유를 담당하는 일본식 OB회와는 기능과 역할이 구분된다.
요미우리 OB 총회는 단순한 친목 행사를 넘어, 구단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잇는 상징적 장치로 기능한다. 특히 현직 타 구단 수뇌부인 왕정치가 요미우리 OB로서 자리를 함께한 장면은, 전통을 관리하는 일본 프로야구의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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