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팬들은 구단이 7억6500만 달러에 후안 소토를 영입하자 열광했다. 당장 우승이라도 할 것처럼 흥분했다. 하지만 올해 메츠는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메츠는 또 우승을 위해 특급 투수 저스틴 벌랜더와 맥스 슈어저를 영입했으나 역시 실패한 바 있다.
답은 간단하다. KBO리그 환경이 MLB의 그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MLB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리그다. 팀 수도 30개다. 특급 선수 1명 영입한다고 우승이 보증될 수 없는 구조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야 우승할 수 있다.
반면 KBO리그의 선수 풀은 제한적이다. 팀 수도 10개밖에 안 된다. 뎁스가 얕을 수밖에 없다. 선수들 간 기량 차이가 현저하다. 특급 선수 한 명만 움직여도 팀 전체 전력이 휘청거리는 경우가 많다.
삼성 타선은 리그 최강이다. 그런 팀에 거포 최형우까지 가세했으니 팀 전체 전력이 강화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았다. 대신 외국인 조합에 올인했다. 로드리게스와 비즐리를 영입했다. 그런데 이들이 뚜껑도 열어보기도 전에 폰세-와이스급으로 평가되고 있다.
KBO리그는 외국인 투수가 순위를 좌지우지하는 곳이다. 한화는 폰세와 와이스 덕에 지난해 8위에서 올해 2위로 수직 도약했다. 롯데가 토종 특급 선수보다 팀 전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사활을 건 이유다. 이들이 폰세-와이스급 활약을 한다면, 100억원대 FA 영입보다 더 효율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다.
롯데는 2025시즌 전반기 3위에 올랐다.후반기에 외국인 투수 교체와 부진 등으로 최종 7위에 그쳤다. 외국인 투수들만 끝까지 호투한다면 가을야구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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