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국내야구

정훈, 뭐가 그리도 급했나? 아직도 역전 3루타가 눈에 선해...최형우는 42세에도 은퇴할 생각 없다는데

2025-12-16 06:03:44

정훈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훈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시즌을 끝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내야수 정훈(37)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롯데 구단은 15일 공식 발표를 통해 정훈의 선수 생활 마무리를 알렸다.

정훈은 '인간 승리'의 상징이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1년 만에 방출, 곧바로 군 복무를 마친 뒤 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초등학교 야구부 코치로 활동했다. 2009년 롯데에서 두 번째 신고선수 생활을 시작하며, 16년간 롯데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가 팬들의 뇌리에 가장 선명하게 남은 순간 중 하나는 2020년 7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NC전이었다. 8-9로 뒤진 9회 말 1사 상황, 안치홍의 안타와 오윤석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정훈은 NC 마무리 원종현을 상대로 끝내기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런 장면은 그가 그동안 보여준 '중요한 순간에 강한 선수'라는 이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통산 1476경기, 타율 0.271, 1143안타, 80홈런, 532타점. 2025시즌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2021년에는 135경기에서 타율 0.292, 142안타, 12홈런, 79타점으로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출전하며, 부상 위험이 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팀에 기여한 모습은 ‘투혼투지’라는 롯데의 캐치프레이즈와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후배 선수들에게는 든든한 정신적 지주였다. 그들은 "훈이 선배님이 많은 조언과 지도, 격려를 해주신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도 그는 단순한 선수 그 이상이었다. 매 경기마다 온몸으로 보여준 간절함과 투지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정훈은 은퇴 소감으로 "선수로서 시간은 마무리되지만, 롯데 팬들은 제 인생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을 이름"이라며 "앞으로도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아직 37세, 충분히 현역으로서 더 뛸 수 있었던 나이다. 최형우가 42세에도 현역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하지만 이제 정훈은 선수로서의 마지막 슬라이딩을 마치고, 롯데와 팬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승리자로 남게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리스트바로가기

많이 본 뉴스

골프

야구

축구

스포츠종합

엔터테인먼트

문화라이프

마니아TV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