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국내야구

'ABS 탓 그만!' 국제대회 부진이 ABS 때문이라고?...ABS 실시 전인 2017, 2023 WBC서 예선 탈락, 도쿄올림픽 메달 실패

2025-12-27 05:03:55

한국 대 일본의 평가전  [연합뉴스]
한국 대 일본의 평가전 [연합뉴스]
한국 야구의 국제대회 부진을 두고 또다시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ABS에 익숙해진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스트라이크존 차이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정말 그럴까? 사실관계부터 짚어보자.

2024년 ABS 실시 이후 한국이 참가한 국제대회는 2024 프리미어12 단 한 번뿐이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성적을 남겼지만, 젊은 선수 위주의 대표팀 구성과 단기전 경험 부족이라는 변수가 컸다. 단 하나의 대회를 근거로 ABS가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렸다고 단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2025년에는 정식 국제대회 대신 평가전만 치러졌다. 상대는 체코와 일본이었다. 이 가운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한국 투수들의 볼넷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며 다시 ABS 논란이 불붙었다. 하지만 이 역시 맥락을 살펴보면 단순한 해석이다. 해당 경기들은 메이저리그 심판진이 적용한 스트라이크존 아래에서 치러졌고, 한국 투수들뿐 아니라 제구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일본 투수들 역시 볼넷을 적지 않게 허용했다. 이는 ABS 적응 문제라기보다, 심판들의 자의적 S존이라는 환경 변수의 영향이 컸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ABS 이전에도 한국 야구의 국제대회 성적은 이미 나빴다. 2017년 WBC 예선 탈락, 2023년 WBC 예선 탈락, 2021 도쿄 올림픽 메달 실패까지 모두 ABS와 무관한 결과다. 국제 경쟁력 하락은 특정 시스템 도입 이후 갑자기 발생한 현상이 아니라, 오랜 시간 누적돼 온 구조적 문제다.

결론적으로, ABS 탓으로 국제대회 부진을 설명하기에는 근거도, 데이터도 부족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리스트바로가기

많이 본 뉴스

골프

야구

축구

스포츠종합

엔터테인먼트

문화라이프

마니아TV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