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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있을 때 해야!' 삼성, 올해 우승 못하면 한화처럼 될 수도

2026-01-01 06:11:51

원태인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에게 2026년은 단순한 한 시즌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FA 자격 획득을 앞둔 마지막 해이자, 팀의 주축 베테랑들이 우승을 정조준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골든 타임'이기 때문이다. 만약 올해 우승이라는 결실을 보지 못한다면, 삼성은 장기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

삼성의 현 상황이 '윈나우(Win-now)'인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원태인의 거취다. 원태인은 2026시즌을 마치면 데뷔 첫 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이미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 진출 의사를 밝혀 구단을 긴장지키고 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토종 에이스를 보유하고 싸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토종 에이스가 건재할 때 대권을 잡지 못하면, 그가 떠난 뒤 마운드의 중심축이 무너져 내리는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

야수진의 노쇠화 또한 우승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2026시즌에도 안방을 지킬 강민호와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최형우 등 베테랑들의 '에이징 커브'는 언제 닥쳐도 이상하지 않다. 구자욱 역시 2026시즌이 다년 계약의 마지막 해로, 팀의 상징적인 타자들이 정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젊은 내야수들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베테랑들이 잡아주는 승부처에서의 경험과 무게감을 단숨에 대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만약 올해 우승에 실패하고 원태인마저 해외로 떠난다면, 삼성은 급격한 세대교체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삼성은 맷 매닝을 영입, 기존의 후라도와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하며 원태인과 함께 '리그 최강 선발진'을 완성했다. 전력은 갖춰졌고 명분도 확실하다.

결국 2026년 삼성의 과제는 명확하다. 에이스 원태인이 마운드 위에서 가장 강력한 공을 던지고, 베테랑들의 방망이가 식지 않은 바로 올해 반드시 정상에 올라야한다. 지금의 전력 집중력을 우승으로 연결하지 못한다면, 삼성은 왕조 재건이 아닌 기나긴 리빌딩의 터널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2026년은 삼성이 다시 한번 명가의 자존심을 세울지, 아니면 뼈아픈 후퇴를 할지를 가르는 운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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