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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가을야구는 외국인들 손에 달렸다? 투수 3명 성적이 관건

2026-01-01 06:47:06

로드리게스(왼쪽)와 비슬리
로드리게스(왼쪽)와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한화 이글스가 그랬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부터누 외국인이 4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팀의 내실을 들여다보면 한화 이글스와는 분명 궤를 달리하고 있다.

현재 롯데 전력의 핵심은 수년간 공들여 키워낸 '젊은 야수진의 폭발력'과 '국내 자원의 성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선 롯데가 한화와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리그 상위권으로 평가받는 타선이다.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의 팀 타율은 리그 3위였다. 롯데는 현재 20대 초중반의 국가대표급 야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유망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리그에서 검증된 주전으로서 타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2026시즌에는 '거인 군단'의 차기 중심 타자로 낙점된 한동희가 군 복무를 마치고 가세한다. 전준우라는 노련한 베테랑이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한동희의 합류는 롯데 타선을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 한 명의 활약 여부에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되는 '완성형 타선'으로 만들 것이다.
하지만 투수진으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가 조금 더 복잡해진다. 전문가들이 여전히 롯데의 성적은 외국인 투수 손에 달렸다고 말하는 이유는 롯데의 마운드 구조가 가진 특수성 때문이다. 롯데는 박세웅이라는 확실한 국내 에이스 카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 뒤를 받칠 4, 5선발진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젊은 강속구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 줘야 하지만, 이들이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확신은 아직 부족하다. 결국 1, 2선발을 맡을 외국인 투수들이 최소 15승 이상, 180이닝 이상을 책임져주는 압도적인 활약을 해주지 못한다면, 국내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며 가을야구 문턱에서 고배를 마실 위험이 크다. 아시아쿼터 쿄야마의 활약이 기대되지만, 풀타임을 소화할지는 불투명하다. 게다가 그는 제구력 문제를 안고 있다.

결국 롯데의 가을야구 방정식은 '야수진이 벌어주고, 외국인 투수가 지킨다'는 논리로 정리된다. 야수진은 이미 외국인 선수 없이도 자생력을 갖춘 강팀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단기전 승부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짓는 긴 레이스에서는 외국인 원투펀치의 '계산 서는 야구'가 필수적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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