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한화 감독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지난해 준우승이라는 분명한 결과가 있다. 프로야구에서 이 정도 성과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다. 시즌 초반 흐름이 흔들리더라도 '작년에 무엇을 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김경문은 답을 내놓을 수 있다.
성적을 증명한 감독에게는 리그의 관행상 시간이 주어진다. 시즌 중 경질을 꺼내기엔 명분이 부족하다.
그래서 시선은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으로 향한다. 이건 평가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김태형 감독은 명장으로 부임했다. 기대치는 높았고, 요구도 분명했다. 단기 반등, 경쟁력 회복, 최소한의 성과. 그러나 최근 8위와 7위, 하위권 성적이 누적되면서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커졌다.
이 지점이 가장 위험하다. 완전한 리빌딩이라고 보기엔 방향이 모호하고, 그렇다고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하위권이 고착되면 '과정'이라는 설명은 힘을 잃는다. 팬은 기다림보다 변화를 요구하고, 프런트는 시즌을 방치했다는 평가를 피해야 한다. 이때 감독 교체는 가장 빠르고, 가장 눈에 보이는 선택지가 된다.
중요한 건 이것이 김태형 개인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높은 기대 속에서 출발한 시즌이 성적으로 설명되지 않을 때, 구단이 가장 먼저 손댈 수 있는 자리가 감독이라는 사실이다. KBO에서 시즌 중 경질은 처벌이 아니라 메시지다.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셋 중 누군가가 시즌 중 자리를 떠난다면, 구조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큰 위치에 있는 인물은 김태형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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