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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평가전 왜 했나?' 계산기 두드릴 거면 국가대표 반납하라! 야구는 '기개'다...일본전 포기는 '어불성설'

2026-02-11 06:18:14

류지현 감도그
류지현 감도그
냉정하고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명분 아래 '선택과 집중'이라는 비겁한 단어가 한국 야구를 잠식하고 있다. 2026 WBC를 앞두고 김하성, 문동주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이 약화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8강 진출이라는 실리를 위해 숙명의 일본전을 '버리는 경기'로 치부하는 것은 전략이 아니라 패배주의의 산물일 뿐이다. 야구는 숫자로 하는 게임이기에 앞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선수들이 온몸으로 부딪히는 기개의 스포츠다.

WBC 조직위원회의 투구수 제한 규정은 분명 까다롭다. 일본전에서 공을 많이 던진 투수가 다음 날 대만전에 나설 수 없다는 물리적 제약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를 이유로 투수진을 이분화하고 일본전에 힘을 빼겠다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다. 일본은 세계 최강이다. 그런 상대를 마주하며 '나중에 이기면 된다'는 안일한 태도로 경기에 임하는 팀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 지을 리 만무하다. 계산기를 두드리며 패배를 상정하는 순간, 그 팀의 전력은 수치보다 훨씬 더 빠르게 붕괴된다.

팬들이 국가대표팀에 바라는 것은 완벽한 시뮬레이션 결과가 아니다.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일본의 화려한 라인업을 상대로 우리 투수들이 쫄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 그리고 그들과 대등하게 맞서 싸우는 투혼이다. 우리는 2006년과 2009년의 기적을 기억한다. 당시에도 객관적 전력은 우리가 아래였으나, '일본에는 절대 질 수 없다'는 독기와 기개가 거함을 침몰시켰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차가운 계산서가 아니라, 다시 한번 도쿄돔을 뒤흔들 뜨거운 승부사 기질이다.
만약 일본전에 최선을 다하고도 패한다면 그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다. 그러나 싸워보지도 않고 전략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퇴로를 찾는 것은 팬들에 대한 기만이다. 일본전에서 보여준 처절한 투혼은 설령 패배하더라도 다음 날 대만전과 호주전을 승리로 이끄는 강력한 에너지가 된다. 반대로 일본전에서 맥없이 물러난 팀이 하루 만에 전열을 가다듬어 대만을 잡겠다는 계산은 오만이다. 기세가 꺾인 팀은 그 누구도 압도할 수 없다.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며,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0.1%의 확률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8강 진출은 결과일 뿐, 과정에서의 투지가 사라진 한국 야구는 더 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한국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허울 좋은 핑계를 버리고 일본전부터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것만이 한국 야구가 위기 속에서 자존심을 지키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일본전을 '대충' 해야 한다면 지난해 한일 평가전은 왜 했나.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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