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북한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410054211051210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예를들면 북한에서는 축구 ‘롱패스’를 ‘긴공연락’, ‘코치’를 ‘지도원’, 배드민턴을 ‘깃털공치기’라 부른다. (본 코너 1583회 ‘북한에선 ‘감독’을 왜 ‘지도원’이라 말할까‘, 1599회 ’북한에선 왜 ‘배드민턴’을 ‘깃털공치기’라고 말할까‘, 1609회 ’북한 축구에선 왜 ‘롱패스’를 ‘긴공연락’이라 말할까‘ 참조)
이는 외래어를 가능한 한 배제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로 다듬으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러한 언어 선택은 단순한 표현의 차이를 넘어,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우리는 ‘드리블’, ‘슛’, ‘피드백’ 같은 외래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 물론 글로벌 시대에 외래어는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때로는 의미 전달보다 ‘익숙함’이나 ‘유행’이 앞서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특정 분야의 언어가 일반 대중에게는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북한식 표현이 주는 교훈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언어는 소통을 위한 것이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듬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 스포츠 용어는 ‘행위 중심’의 사고를 강조한다. ‘훈련’ 대신 ‘몸단련’, ‘작전’ 대신 ‘전술짜기’와 같은 표현은 결과보다 과정과 실천을 부각한다. 이는 스포츠뿐 아니라 삶의 태도에도 적용될 수 있다. 목표를 향한 과정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데 집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물론 이러한 언어 정책이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나친 순화는 오히려 국제적 소통을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새로운 개념을 수용하는 데 제약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식 용어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그 안에 담긴 ‘쉽고 명확한 소통’이라는 원칙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북한 스포츠 용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언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고방식과 문화의 거울이다. 우리는 외래어와 고유어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며,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들어가야 한다. 스포츠가 모두를 위한 것처럼, 언어 역시 모두의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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