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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타자 놀음'이라니, 투수는 있는가… 키움의 '기형적 2용타 쇼', 언제까지?

2026-07-20 10:40:12

히우라(왼쪽)와 데이비슨
히우라(왼쪽)와 데이비슨
현대 야구의 근간을 뒤흔드는 기묘한 실험이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 투수를 전격 방출하고 맷 데이비슨과 케스턴 히우라로 구성된 '원투펀치급 2용타' 조합을 선언한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가 그것이다. 매 경기 펼쳐지는 화려한 홈런포와 두 자릿수 안타에 언론과 일부 팬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진짜 야구를 아는 이들의 시선에는 깊은 우려가 가득하다.

야구는 아웃카운트 27개를 잡아야만 끝나는 스포츠다. 키움 수뇌부가 펼치는 지금의 기형적인 타자 놀음은 야구의 오랜 진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마운드의 현실은 참혹하다. 계산이 서는 확실한 에이스는 사실상 라울 알칸타라 한 명뿐이다.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8년 80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묶어둔 하영민은 냉정히 말해 리그를 씹어 먹는 압도적인 1선발급 투수가 아니다. 궂은일을 도맡던 4~5선발급 투수에게 외인 투수의 공백까지 메우라는 독박 과부하를 걸어버린 셈이다. 여기에 프로 무대에 막 발을 디딘 신인 박준현마저 제대로 된 보호 없이 선발 로테이션의 가혹한 짐을 짊어지고 있다.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경기 초반부터 피를 흘리면, 그 뒤를 막기 위해 불펜진이 매 경기 마동석처럼 불려 나가 어깨를 갈아 넣는 혹사의 악순환이 매일 밤 반복된다. 안우진도 옛날의 그가 아니다. 설사 이들 토종 투수들이 맹활약한다해도, 용투 2명이 있는 것과 1명은 천지 차다. 타선이 활화산인 삼성에 용투가 한 명뿐일가? 한화는 아쿼까지 3명의 외국인이 선발진에 있다.
타격은 언제나 차갑게 식을 수 있는 사이클의 영역이다. 고척돔의 무거운 공기와 타 팀 전력분석원들의 집요한 약점 분석, 그리고 한여름 무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가 찾아오면 지금의 맹렬한 불방망이도 힘을 잃기 마련이다. 타선이 5점을 짜내도 마운드가 7점을 퍼주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야구 구조 속에서는 아무리 화려한 홈런왕이 온다 한들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

키움은 지난 2025시즌에도 2용타를 실험했다.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가 그들이다. 강력한 화력을 바탕으로 한 타격 야구를 선언했다. 그러나 둘의 성적은 처참했다. 3년 만에 복귀했던 푸이그는 속구 대처에 심각한 약점을 드러내며 23경기 타율 0.218, 3홈런, 11타점, OPS 0.640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5월 중순 어깨 회전근 손상 부상으로 쓸쓸히 방출됐다. 삼성 시절의 파괴력을 기대하고 데려왔던 카디네스 역시 45경기 타율 0.241, 8홈런, 26타점, OPS 0.732에 그치며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 속에 지독한 공갈포로 전락했다. 타자 두 명이 모두 2할대 초반의 빈타에 허덕이며 제 몫을 못 해주는 사이 마운드는 초토화되었고, 결국 키움은 시즌 도중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급히 수혈했으나 팀은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불과 1년 전 쓰라린 시행착오를 겪었음에도, 키움은 또다시 데이비슨과 히우라라는 2용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국 지금의 화려한 '2용타 쇼'는 위험한 도박에 불과하다. 키움의 기형적인 타자 놀음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우려스럽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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