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승리로 두산은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3위 NC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플레이오프(PO)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SK를 누른 1위 KIA와 승차를 3.5경기로 유지하며 선두 도약에 대한 희망도 이어갔다.
역사에 남을 뒤집기였다. 이날 두산은 선발 니퍼트가 초반에 무너져 패색이 짙었다. 1회 나성범에게 선제 1점 홈런을 내준 니퍼트는 0-1로 뒤진 2회만 손시헌의 2점, 재비어 스크럭스의 3점 홈런 등 무려 7실점하며 무너졌다.

기적은 8회 이뤄졌다. 1사 1, 3루에서 대타 닉 에반스가 바뀐 좌완 강윤구를 3점 홈런으로 두들기며 역전극의 신호탄을 쐈다.
13-11로 쫓긴 NC가 마무리 임창민을 긴급 투입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조수행의 안타와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오재일이 통렬한 3점 홈런을 쏘아올려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오재일은 이날 8회 결승포를 포함해 4타수 4안타에 개인 한 경기 최다 7타점을 쓸어담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재환은 2년 연속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해 기쁨이 더했다. 양의지도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날렸다.

그러면서 1위 KIA와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KIA가 2승4패로 주춤한 지난주가 추격의 기회였지만 1경기만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면서 2주 전 3경기였던 NC와 승차가 1.5경기로 줄어 2위 자리도 위태로웠다.
하지만 12일 '미리 보는 PO'에서 두산은 짜릿한 역전극으로 최근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확실하게 전환시켰다. 90% 이상 승패가 갈린 듯한 경기를 뒤집으며 자신감을 찾게 됐다. NC에 9승6패 시즌 우세가 확정되며 가을야구에서도 심리적 우위를 얻게 됐다.
물론 두산은 니퍼트의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다. 니퍼트는 지난달 31일 한화전 4이닝 7실점(6자책) 등 최근 3경기에서 무려 24실점했다. 3점대였던 평균자책점(ERA)도 4.26으로 치솟았다. 가을야구를 앞둔 가운데 분명히 좋지 않은 징조다.

특히 KS 4차전은 12일 NC전과 양상이 비슷했다. 당시 두산은 2회만 8실점하는 등 3-8로 끌려갔다. 그러나 3회말에만 김동주(은퇴)의 만루 홈런 등 무려 12점을 뽑아낸 무시무시한 화력으로 18-11 역전승을 거뒀다. 결국 4차전 승리는 KS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 기적같은 우승으로 '미러클 두산'이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얻었다.
이후 두산은 2015년 14년 만에 KS 우승을 차지했지만 삼성이 '해외 도박' 직격탄을 맞은 행운(?)이 따랐다. 지난해는 압도적인 전력으로 통합 우승을 이루며 '미러클 두산'의 면모를 보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 두산은 최강 타선과 막강 선발진을 앞세운 KIA에 밀리는 형국이다. KIA는 2009년 이후 8년 만의 통합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이스 니퍼트의 부진은 두산에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과연 두산이 다시 입증한 '미러클 두산' 정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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